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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가 더 절박한데 간병∙치매보험은 없다고?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11.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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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치매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간병 수요가 증가하는 70~80대. 다만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간병∙치매보험 가입률은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노인성 질환 치료비나 간병비 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보험통계 분석 결과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간병∙치매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799만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161만명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전체 65세 이상 인구 901만명 중 17.9%가 보험에 가입한 셈인데, 60대 가입률은 27.2%, 70대는 19.2%, 80대 이상은 1.9%로 갈수록 낮아졌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간병∙치매보험 가입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간병∙치매보험 가입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고연령층 치매는 증가 추세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자의 치매 비율은 이미 10%를 넘어섰다. 2050년에는 16.6%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 해가 갈수록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성 질환, 간병비 등에 대한 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80대에서 간병∙치매보험이 낮은 이유에 대해 한 보험설계사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고연령층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높지만 보험료가 굉장히 비싸다. 또 뇌혈관이나 뇌졸중, 심혈관 질환, 당뇨 등 질병이 많은 연령이다 보니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 조건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에 보험개발원은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각종 성인병이나 가벼운 치매가 시작되는 40~50대부터 미리 간병 위험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 부담금도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3% 올랐지만, 간병비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11.4%가 증가했다. 치매 환자의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도 지난 5년간 34.8% 상승해 2021년 2조2천억원이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간병∙치매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실정이다. 보험업계에서도 서둘러 이에 맞춘 관련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과거와 달리 경증 치매를 보장하고, 가입 나이를 대폭 확장하는 등 다양하게 출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해상의 ‘퍼펙트케어간병보험’은 보험업계 최초 장기요양 인지지원등급을 보장했다. 장기요양 등급은 장기요양인정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치매 환자의 경우 5등급(45점 이상 51점 미만)에 속하나 이보다 점수가 낮은 경우(45점 미만) 인지지원등급으로 분류한다. 현대해상 간병보험은 통상 1~5등급에 한정됐던 보장 기준을 확대해 경증 치매까지 혜택을 넓힌 것이다.

삼성화재 건강보험은 전 상품에 간병 관련 담보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간편보험 새로고침’의 경우 기존 유병자 간편보험을 업그레이드해 질병/상해의 진단, 입원, 수술 후 1년 경과 시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가입 연령도 90세까지 확대했다.

재가∙시설 이용을 보장하는 메리츠화재 ‘당신곁에 돌봄 간병보험’도 있다. 매월 최대 30만원을 최대 110세까지 보장하며, 상해 및 질병 후유장해 80% 이상, 장기요양 1~5등급 판정 시에는 보험료 납입을 면제하는 납입면제 제도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보통 65세 이상부터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는데 이때부터 건강에 관심을 쏟게 되면서 간병보험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연령층이 높을수록 더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늘어난 관심에 비해 상품 홍보 및 종류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들의 경우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교육·홍보와 상담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 인식과 간병·치매보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병력자 등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특화상품을 개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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