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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비주얼로 선보이는 펄어비스의 게임 혁신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3.11.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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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은색으로 빛나는 판금 갑옷을 입고 곧게 뻗은 양손 검을 휘두르는 검사, 망토를 두르고 챙 넓은 고깔모자를 쓴 마법사, 게임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을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 중에서도 많은 수가 중세 판타지나 서양풍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꾸준히 한국 문화와 관련된 컨텐츠를 선보이며 눈길을 끄는 게임 회사가 있다. 펄어비스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콘텐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기왓집과 한복을 게임 내에서 볼 수 있고 훈민정음이 스킬 이펙트로 등장하기도 한다. [사진출처=검은사막 유튜브]
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콘텐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기왓집과 한복을 게임 내에서 볼 수 있고 훈민정음이 스킬 이펙트로 등장하기도 한다. [사진출처=검은사막 유튜브]

펄어비스는 게임을 통해 한국적 요소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아침의 나라’는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상의 국가다.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등장인물의 복장이나 각종 건물, 오브젝트의 모습에서도 한국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시각적인 효과를 넘어 청각 효과에도 한국의 멋을 살렸다. 국악을 기반으로 한 배경음악이 전투와 휴식 중 상황에 맞춰 들려오며 전용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의 신화와 민담, 설화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무당령전, 구미호전, 손각시전, 금돼지왕전 등 '설화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20~22일 라스베이거스 트위치콘에서 검은 사막 아침의 나라를 선보였다. 북미 게임 전문 미디어 ‘MMORPG.com’은 행사에 대해 “검은사막에 대한 크리에이터들의 열정과 최고의 MMO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진 노력이 융합된 결과물이다”고 보도했다. IGN 프랑스는 최고 점수 90점을 매기고, “아침의 나라는 마법 같은 모험을 선사하면서 한국적인 영감과 이야기 등 모든 것이 기대되는 업데이트”라고 평가한 바 있다.

개발 중인 신작 붉은 사막의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한국 무당이나 장승, 불상 등 한국적인 요소를 확인할 수 있고, 도깨비는 제목과 소재부터 배경까지 한국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붉은사막과 도깨비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무복을 입은 등장인물과 기왓집 등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붉은 사막, 도깨비 유튜브]
붉은사막과 도깨비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무복을 입은 등장인물과 기왓집 등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붉은 사막, 도깨비 유튜브]

게임 외적으로도 펄어비스는 힌국 본연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우리 문화와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한국적 요소를 잘 적용할 수 있도록 2021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및 한국관광공사와, 2022년 문화재청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문화재 및 유물 디지털화, 문화유산의 콘텐츠화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러한 기조를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9월 펄어비스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문화유산 가치 창출 및 전문인력 양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 고증 자문단 구성 및 운영, 디지털 문화유산을 활용한 활동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자부심은 자체 게임 엔진 개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자체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자사 게임에 빠르게 반영하고, 개발 상황에 유연하면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다양한 플랫폼에 선보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불리는 차세대 엔진은 게임 내 질감 표현, 광원 효과 등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 빠른 개발 속도, 멀티 플랫폼 지원 등 완성도 높은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펄어비스는 '블랙 데저트' 엔진으로 쌓은 노하우로 차세대 엔진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개발해 붉은사막, 도깨비 등 신작에 적용하고 있다. 검은사막을 여러 플랫폼에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자체 게임 엔진 덕분이라고 펄어비스는 설명했다. 검은사막은 현재 PC, 콘솔, 모바일 모든 플랫폼에서 전세계 150개국에 서비스하며 현지 시장에 맞는 기능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개발 엔진 회사인 유니티가 로열티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의 큰 반발과 불안을 가져온 것을 생각하면,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펄어비스의 안정적인 개발에 주춧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멋과 자체 게임 엔진을 통해 독특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만큼 펄어비스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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