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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에 초점” 이마트, 이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11.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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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이마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4일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할인점 등 본업을 맡은 별도 법인 영업이익이 1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규모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로 3분기 만이다.

이마트는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한 연중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 등과 고객 관점에서 실행한 ‘상품 혁신’,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고객수도 늘어났다. 할인점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고객수가 5.8% 증가했고, 트레이더스도 1분기 1.3%가 증가한 데 이어 2분기 3.2%, 3분기에는 6.2% 늘었다. 이마트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이마트 3분기 실적 공시에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로 3분기 만이다. [사진=현명희 기자]
지난 14일 이마트 3분기 실적 공시에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로 3분기 만이다. [사진=현명희 기자]

실적 회복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한채양 신임 대표다. 한 대표는 신세계그룹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3사를 주축으로 롯데마트∙슈퍼와 같은 상품 통합 소싱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면서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유사 업종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들을 한데 모은 것)’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 관계자 역시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3사 공동대표로서 향후 통합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일 뿐,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와 관련해선 아직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언하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선보인 더타운몰 연수점 및 킨텍스점처럼 기존점을 재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존에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던 점포들에 대해서도 전략이 수정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마트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의사 결정은 계속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 확답은 어렵다. 다만 중동점, 문현점은 현재로서는 매각 계획이 없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이 이뤄진 뒤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명일점에 대해서는 아직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것.

반면 신규 점포 출점은 내년 최소 5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적으로 이마트가 들어설 부지부터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마트 점포 수는 2020년 141개에서 8개가 줄어든 올해 현재 133개다.

부지 선정을 앞두고 지난 9월 철수한 이마트 가양점이 위치했던 강서구도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가양점 철수 이후로 강서구에는 현재 이마트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양천구 목동점이나 신월점을 이용해야 하지만 거리가 상당히 멀어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에 고객이 흡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서구 재입점에 대해서도 “아직 시일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세일앤리스백(매입후재임대) 형식으로 같은 위치에 새 건물이 들어서면 입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선포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선포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한 대표는 이마트 창립 3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3사의 공동대표로서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함과 동시에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적극 실천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마트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909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가 감소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 증가로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51억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다만 G마켓이 지속적인 수익성 강화 작업 효과로 3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대비 48억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했고, 스타벅스도 지난해보다 232억 증가한 498억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에서도 이마트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3분기) 본업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긍정적"이라며 "높아진 고정비에도 전문점 사업부 안착에 따른 이익 증가와 할인점 효율화를 통한 이익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가 조직 개편 이후 신규 점포 출점, 기존점 리뉴얼, 통합 운영 등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어 변화가 감지된다"며 "통합 매출이 19조원을 웃도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하나의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원가율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쓱닷컴 적자 축소 흐름이 당분간 다시 확대 흐름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연결 실적 손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세계건설 등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당장 실적 개선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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