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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AI 사업 본격화...'한컴 어시스턴트'와 MS 코파일럿의 차이점은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11.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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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30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에 향후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목표로 성장해 나가겠단 의지다.

28일 한컴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사업전략과 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연단에 선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30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사로서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기술 회사로서 지금의 새 흐름은 지금의 경영진과 임직원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향후 5년 내 국내 자산 규모로 대기업 반열에 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28일 '한컴 AI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명희 기자]
28일 '한컴 AI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명희 기자]

특히 앞으로 전개될 AI 사업에는 내년 상반기 베타 버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한컴 어시스턴트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연결돼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한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하면 스크립트 엔진을 보유한 세계 유일 기업이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크립트 엔진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단순히 LLM을 연동하는 수준의 여타 서비스들보다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피커로 강단에 선 정지환 한컴 CTO는 한컴 어시스턴트와 MS의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추구하는 방향성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이 맞다. 다만 고객 니즈에 맞는 유연한 대응, 기술 인프라를 통해 적극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은 한컴 어시스턴트가 시장에서 갖는 강점이자 차별화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한컴의 AI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 기술들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문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여 자연어로 답변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구축형으로 제공해 기업 등 고객 정보를 보호하고, 사용 목적에 최적화한 경량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하여 고객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동안 한컴은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보유 기술의 모듈화를 통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집중해 왔다. 이날 김 대표도 연신 ‘모듈화’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으로서 이러한 시장 변화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한 끝에 핵심 모듈이라는 기술을 떠올리게 된 것”이라며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핵심 모듈을 제공해 시장 변화와 관계없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컴이 그동안 축적한 문서 기술에 AI 기술을 더하고 이를 SDK 형태로 모듈화해 다양한 기업·기관들의 시스템이나 솔루션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자사 기술을 외부에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사의 우수한 기술들을 한컴의 다양한 생산성 도구에 적용하는 플랫폼화 전략을 통해서도 빠르게 기술 및 기능 고도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컴은 파트너사와 함께 자체 기술과 영업력, 사업 기회를 공유하는 ‘한컴얼라이언스’ 협력체의 출범을 알리며 시장 확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컴은 자리에 참석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서로 간의 경쟁보다도 상생에 초점을 두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컴이 '한컴얼라이언스' 협력체 발족 후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한컴이 '한컴얼라이언스' 협력체 발족 후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한컴은 글로벌화를 위해서 앞으로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기술 조합을 고도화하고, 기술 모듈화를 적용해 해외의 다양한 솔루션 기업들을 찾아 수출을 추진한다. 과거 오피스 소프트웨어라는 단일 시장에만 머물면서 해외 진출 시도 또한 한정적으로밖에 할 수 없었다면, 지금은 한컴이 자체 보유한 기술 모듈별로 타깃 시장은 확장되고 경쟁력도 급격히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컴의 성장 기반이 된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서도 현재 유럽 AI 기업 인수 등 해외 AI 기업 투자를 추진 중이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 선정은 오로지 해당 기업만이 가진 제품에 초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한컴얼라이언스의 파트너사들과도 AI를 접목한 글로벌 지능형 자동화(IA)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거점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거점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컴은 하루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컴은 처음으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0%를 배당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자기주식 취득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한컴은 2018년 이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2년 전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올해 7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5.6%에 달하는 20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내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가올 해 선보이는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고객·산업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춘 자동화 업무를 수행하는 한컴만의 IA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컴은 국내뿐 아니라 협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려 한다”며 “지능형 자동화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데 이바지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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