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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세 신유열 전무 승진, 경영참여 본격화...그룹 '세대교체' 인사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12.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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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롯데 오너가 3세이자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하고,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승계 속도를 높이고, 젊은 롯데로의 변신을 주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

신유열 전무.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유열 전무. [사진=롯데그룹 제공]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의 승진과 지주회사로의 자리 이동이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이끈다.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로 입사한 뒤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다.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 전문성을 키워왔다. 롯데그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유통·화학산업에서의 입지가 예전보다 약화된 가운데 신 전무가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 등을 맡아 차기 리더로서의 능력을 입증하게 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군(HQ)별로는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김교현 부회장(화학군 총괄대표)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사장)이 임명됐다. 1967년생인 이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20년부터 롯데지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인수합병)와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이 사장은 화학 계열사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유통군은 안정 속 쇄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은 유임되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부사장)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과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롯데에 합류한 외부 인사로, 롯데쇼핑의 체질 개선과 백화점 흑자 전환 등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도 세대 교체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 14명이 교체된다. 롯데헬스케어 대표로 우웅조 상무를 선임해 40대 대표가 기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포함 3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승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사장 직급의 경우 전년에 비해 5세 젊어졌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의 영입도 눈길을 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며 롯데정보통신의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아울러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서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를 전환 배치하고 역할을 확대했다.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데이터전송)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를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해 온 만큼 그룹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완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 임원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한다. 아울러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김지수 롯데백화점 상무보, 조윤주 롯데홈쇼핑 상무보, 김현령 호텔롯데 상무보, 오혜영 롯데정보통신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 앞으로도 롯데그룹은 여성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여성인재 발굴 및 임원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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