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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개하는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의 차별점은?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12.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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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이게 될 갤럭시 시리즈에 온디바이스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할 계획임이 알려지면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내년부터 모바일 기기에 온디바이스 AI를 본격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T는 일찍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의 ‘실시간 통역 통화’와 기능을 견주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여러 기업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공개할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디바이스 AI는 기존에 단말기가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내려받던 방식과 달리,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며, 보안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될 기능은 ‘실시간 통역 통화’다. 해당 기능은 별도의 앱 없이도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한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뿐만 아니라 텍스트 형식으로도 스마트폰에 표시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서로 익숙하지 않은 다른 언어로 소통해야 할 때 외국어 소통의 어려움이 한층 더 커지게 된다”며 “이럴 때 누구나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쉽고 즐겁게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갤럭시의 목표”라며 기능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에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삼성 AI 포럼’을 통해 공개한 자사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가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 가우스는 크게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언어 ▲코드 ▲이미지 모델 3가지로 구성됐는데, 이중 텍스트를 생성하며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언어 모델이 온디바이스 AI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이 AI를 별도로 ‘갤럭시 AI’라 이름 짓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애플·샤오미도 온디바이스 AI 경쟁자로 시장에 뛰어든 모습이다. 구글은 자사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나노를 최신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탑재할 예정이다. 제미나이 나노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키보드 앱 ‘G보드’를 통해 자동으로 최적의 답변을 제안하는 구글의 온디바이스 AI로, 최근에는 공개될 갤럭시 S24 시리즈에도 탑재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애플에서는 내년 가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아이폰16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애플은 이미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자사 AI 칩 ‘M3’ 기반 맥북의 출시를 이달 앞두고 있기도 하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모바일 기기 AI 탑재를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삼성전자로 촉발된 온디바이스 AI 및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국내에선 SKT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지난 14일 SKT가 출시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 ‘에이닷 통역콜’이 삼성전자 갤럭시 AI의 주력 기능인 실시간 통역 통화와 유사한 까닭이다.

내년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될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실시간 통역 통화' 예시 그림. [사진=삼성전자 제공]
내년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될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실시간 통역 통화' 예시 그림. [사진=삼성전자 제공]

에이닷 통역콜은 이용자가 전화를 걸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총 4개 언어로 통역을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갤럭시 AI와 마찬가지로 별도 앱 설치 없이 이용 가능하고, 상대방이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통역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갤럭시 AI와 에이닷 통역콜은 분명한 차이점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온디바이스 AI로 갤럭시 AI는 서버 없이 기기 내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는 데 반해, 에이닷 통역콜은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는 형태로 네이버 번역 프로그램인 파파고를 통해 번역이 이뤄진다. 또한 갤럭시 AI는 갤럭시 시리즈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에이닷 통역콜은 SKT 통신사를 이용하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구분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갤럭시 AI는 해외에 나가서도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얼마든지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사용하면 할수록 AI가 스스로 기능을 학습해 오류가 줄어들고, 표현도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SKT가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공개하고 나섰지만, 두 서비스 간 차이도 확연히 구분되는 만큼 향후 소비자 반응이 어떨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언어 수조차도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다만 국내에선 당분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모바일 기술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소통과 생산성, 그리고 창조적 경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며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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