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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코지, 맥심플랜트, 두껍상회 가봤니?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3.12.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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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팝업스토어 열풍이 불면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많은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팝업스토어 열풍은 식품 제조업체에도 불어왔다. 제주삼다수의 카페 삼다코지나 동서식품 맥심플랜트, 진로 두껍상회 팝업스토어처럼 식음료 제조사가 직접 플래그십 스토어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일이 늘었다.

제조사는 소비자를 직접 만날 일이 적다. 주로 유통업체를 사이에 두고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 소비자와의 거리가 먼 셈이다. 고객 반응을 즉각 볼 수 없는 것도 뼈아프다. 하지만 팝업스토어 등 매장을 운영하면 신제품이나 마케팅에 대한 고객 반응을 바로 살필 수 있다. 

공간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는 형태의 마케팅인 것도 장점이다. 공간을 통한 마케팅은 매체를 통한 광고와는 다르게, 직접 체험하는 일이어서 훨씬 강렬하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때문에 브랜드 매장의 콘셉트를 명확히 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면모를 홍보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광고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 장점도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삼다코지 입구 전경. [사진=이수아 기자]
플래그십 스토어 삼다코지 입구 전경. [사진=이수아 기자]

삼다코지를 기획, 운영하는 광동제약은 “MZ세대가 오프라인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과 제주삼다수의 지역성 및 제품의 특징을 고려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제주 콘셉트의 카페로 기획했으며, 고객들에게 제주삼다수를 색다르게 즐기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제주의 로컬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삼다코지는 SNS상에서 ‘지하철로 가는 제주’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카페골목에 위치한 카페 삼다코지는 3층 규모 매장을 동굴부터 도심 속 정원까지 층별로 각각 다른 콘셉트로, 현무암과 화산석, 야자나무 등 제주 자연환경을 떠올릴 수 있도록 꾸몄다. 지하 1층은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천장 마감으로 삼다수 이미지를 살렸다. 메뉴 역시 삼다수와 제주우유, 제주 특산품을 활용했다. 카페 삼다코지는 로코노미(로컬과 이코노미의 합성어) 트렌드와 맞물리며 오픈 첫달 6000명 이상 고객이 방문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동서식품이 운영하는 맥심플랜트도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맥심플랜트는 ‘도심 속 정원, 숲속 커피 공장’이라는 콘셉트로 매장 내 대형 로스터 등 전문적인 커피 제조 설비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맥심, 카누 등 커피 제품을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스페셜티 커피를 추천해주는 ‘공감각 커피’도 맛볼 수 있다. 커피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커피 클래스와 각종 이벤트도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계절마다 바뀌는 인테리어와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복합 문화공간의 역할도 겸하고 있어 오픈 5년만인 올해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기록했다. 

맥심플랜트가 겨울 시즌을 맞이해 매장을 새로 꾸몄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맥심플랜트가 겨울 시즌을 맞이해 매장을 새로 꾸몄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동서식품 관계자는 “고객과 거리를 줄이고 반응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의 SNS 인증을 통한 자연스러운 입소문마케팅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클럽 라운지 콘셉트를 적용한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클럽 1924’를 21일 연다. 2020년 어른이 문방구 콘셉트로 시작한 두껍상회는 활동성을 강화한 어른이 놀이터 콘셉트를 거쳐 지금의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변했다. 두껍상회는 주류 팝업스토어답게 클럽 분위기를 연출하고 에어하키, 다트, 슬롯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방문객이 자유롭게 브랜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시음 종류를 확대한 것은 물론이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EDM 음악 페스티벌 디에어하우스와의 협업을 통해 크리스마스 클럽파티가 진행된다.

팝업스토어 열풍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을 심고픈 기업의 노림수와 경험적 소비를 즐기는 젊은 소비층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소비층 사이의 팝업스토어 열풍은 서울 주요 상권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한편 팝업스토어 인기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동시에 팝업스토어의 높은 임대료로 인해 주변 임대료까지 올라 젠트리피케이션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팝업스토어는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인만큼 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 대부분 권리금, 보증금 없이 월세를 한 번에 내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보통 팝업스토어의 단기 임대료는 일반 상가 임대료의 2~3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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