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진투자·SK증권, 새해 IPO 실적 반등 이끌까?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12.22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22일 DS 단석 코스피 상장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문을 닫았다. 올해는 주식 시장 회복이 더뎌 대형 기업 상장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며 유독 추운 연말을 보내게 됐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IPO 주관 실적을 한 건도 달성하지 못했다. 2021년 에스앤디 상장 주관을 맡은 이후 2년째 주관이 없어 IPO 시장에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IPO 시장에 훈풍이 불자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까지 IPO 주관 경쟁에 돌입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유진투자증권 제공]
유진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유진투자증권 제공]

SK증권도 올해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SK증권은 올해 들어서야 인공지능(AI) 영상 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 IPO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계열 분리 후 첫 일반 기업 상장 주관 실적을 쌓았다. 그러나 씨유박스는 최종 경쟁률 53.06대1을 기록하며 공모 흥행에 실패했고, 공모 규모도 최대 348억원에서 225억원으로 대폭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인수 회사로 들어간 SK쉴더스,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던 원스토어는 상장 일정 철회로 실적을 올릴 기회마저 무산됐다.

한편에서는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이 주관 실적이 적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으로부터 외면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상장을 준비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 주관사 파트너 선정에 있어 다수 IPO 주관을 맡는 대형 증권사보다 자사를 향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를 선호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실적이 없다면 틈새시장을 노리기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두 증권사는 최근 침체기를 뚫고 내년을 도약의 시기로 잡아 IPO 갈증을 해소할 모양새다.

우선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6월 IPO 경험이 풍부한 유장훈 전 삼성증권 본부장을 IPO 실장으로 영입해 전열을 갖췄다. 유 실장은 과거 NH투자증권을 거쳐 삼성증권에서 IPO 업무만 20여년 간 담당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두 회사 모두에서 IPO 조직 성장에 지대한 기여를 했고, 카카오페이 등 초대형 딜을 이끌 만큼 역량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장훈 실장 영입으로 증권업계에선 긴장 모드가 형성됐다는 후문도 나왔다. 유 실장은 유진투자증권 IPO실 분위기를 확 바꿨고, 기세를 몰아 스팩 2건 합병을 추진한데 이어 코루파마 상장까지 도전한 상태다. 유진투자증권 측도 올해 IPO 주관 실적만 없었을 뿐 올해 인수 건은 5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총 5건의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는데, 4건이 하반기에 몰렸다는 건 유 실장 영입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난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조직 새 판 짜기에도 한창이다. 단일 부서 체제였던 IPO실 내 IPO2팀을 신설해 IPO 팀을 2개로 확장하는 조직 개편을 지난달 초 단행했다. 여기에 인력까지 충원하며 IPO 관련 조직 볼륨을 키워 주관 경쟁력을 쌓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시장 회복세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IPO 사이클상에서도 내년에 나아질 것”이라며 “올해 주관만 없었던 것뿐이지 인수도 5건이나 있고, 상장 심사 청구서 넣어 둔 것도 있다. 잘 준비해 새해부터는 실적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올해부터 각자 대표 체제에 돌입하면서 실적 부진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수익성 중심의 조직 개편이고, 주식자본시장(ECM) 본부도 ECM 1부와 ECM 2부로 나눠 1부에서 이세호 부장이 IPO를 전담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부서에 중복되고 유사한 기능이 있으면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 쪽으로 업무를 통합하고, 기능을 재배치해야 업무 시너지도 나고, 수익성과 성장성 등 균형을 추구할 수 있어서 아예 IPO를 전담할 수 있게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본사 전경 [사진=SK증권 제공]
SK증권 본사 전경 [사진=SK증권 제공]

더불어 일각에선 SK 브랜드 사용 계약 갱신이 유력시된다고 전망한다. 물론 SK증권은 여전히 그룹 후광에 힘입어 자립이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립을 목표로 해야겠지만 브랜드 사용 계약 연장이 당장의 호실적 지속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SK그룹 관계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적지 않았던 점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2020년 SK바이오팜,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SK그룹 계열사 IPO에 인수회사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내년 주식 시장이 우상향하면서 투심 개선과 주관사 책임 강화로 신뢰성 제고 효과가 IPO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과 올해 상장을 미룬 SGI보증보험과 컬리 등 대형 IPO 등장으로 증권사들도 덩달아 기대감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시장 호황과 함께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도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