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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경계 넘나드는 컬리의 실험은 계속된다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12.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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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컬리가 또 한 번 오프라인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편의점 CU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한 편의점 매장 진출이다. 컬리의 대표적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지난 여름 처음으로 연 오프라인 축제 ‘컬리 푸드 페스타’가 있다. 이번 시도는 편의점에 컬리 전용 매대를 차려 상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는 ‘수익성 강화’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 업계 공통의 시각이다. 컬리도 최종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실험으로 실적 향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CU 컬리 특화 편의점(CU 타워팰리스점)'에 들어선 '컬리존' 매대 전경. [사진=현명희 기자]
'CU 컬리 특화 편의점(CU 타워팰리스점)'에 들어선 '컬리존' 매대 전경. [사진=현명희 기자]

◆ 계속된 오프라인 행보

지난 21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컬리와 손잡고 ‘CU 컬리 특화 편의점(CU 타워팰리스점)’을 오픈했다고 전했다. 컬리는 앞서 지난 7월 BGF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상품 개발과 충성 고객 혜택 강화 ▲CU 매장을 활용한 픽업 서비스 개발 ▲콜라보 혁신 매장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CU 컬리 특화 편의점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컬리 전용 매대인 ‘컬리존’이 들어선 해당 CU 점포에서는 정육·수산물·계란·채소 등 신선식품, 냉동식품, 간편식, 컬리의 자사브랜드(PB)인 컬리스, 컬리프레시365(KF365), 컬리세이프365(KS365)의 상품 110여종을 진열했다. 매장에 들어서면 시선이 바로 가 닿는 위치에 컬리존을 설치하고, 컬리 고유 컬러인 퍼플 컬러로 매대를 꾸며 눈에 띄도록 했다. CU 상징색인 보라색과도 어울려 점포에도 자연스럽게 융화됐다는 설명이다.

컬리 오프라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문을 연 소규모 체험형 공간 ‘오프컬리’부터 시작해 지난 7월 판매보다 시식 등 경험에 집중한 ‘컬리 푸드 페스타’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지난해 3월 아티제에 이어 12월에는 커피빈까지 제휴를 통해 ‘와인 셀프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인 셀프 픽업 서비스는 컬리에서 주류를 구매하고 아티제, 커피빈 매장에서 이를 수령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수도권 내 CU 점포 7곳에서도 컬리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주류 픽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왔다.

컬리에서 운영 중인 '와인 셀프 픽업' 서비스. 컬리는 지난해 3월부터 아티제를 시작해 커피빈, CU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컬리 홈페이지 캡처]
컬리에서 운영 중인 '와인 셀프 픽업' 서비스. 컬리는 지난해 3월부터 아티제를 시작해 커피빈, CU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컬리 홈페이지 캡처]

구별되는 점은 편의점 본격 진출로 이번에는 CU 점포 내에 컬리 상품들을 다수 진열해 상시 운영하면서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류에 이어 오프라인 판매 상품군을 늘려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고, 첫 시범 매장으로 타워팰리스점을 선정해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인구가 많은 주거 밀집 지역을 공략했다. 컬리 관계자는 이를 ‘테스트 베드’(시험대)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CU 타워팰리스점을 시작으로 컬리존이 들어설 점포가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컬리가 새벽배송으로 강남구에서 먼저 시작을 했고, 그만큼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돼 CU 타워팰리스점을 컬리 특화 매장 1호점으로 선정한 것”이라며 “추후 확장 가능성도 물론 있다”고 전했다.

◆ 관건은 ‘수익성 강화’…IPO도 시급

컬리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컬리존 오픈 첫날에만 단팥빵, 다운타우너 핫도그 제품 등이 다수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테스트 베드지만 운영도 순조롭다. CU 측에서도 복잡한 과정 없이 점포 직원이 컬리를 통해 일반 소비자처럼 필요한 재고를 주문해 매대에 진열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점으로 컬리존 입점 점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한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잘만 운영된다면 점포 확대로 컬리로서는 실적 개선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22일 찾은 CU 컬리 특화 편의점의 한 직원은 “아직 홍보가 덜 된 것 같아 소비자 반응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본 바로는 ‘노르웨이 생연어회’ 제품이 가장 잘 나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CU 타워팰리스 내 '컬리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 [사진=현명희 기자]
CU 타워팰리스 내 '컬리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 [사진=현명희 기자]

실제 컬리는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IPO를 추진했으나 경기 침체라는 대외적 상황과 계속된 적자라는 내적 요인으로 올해 1월 상장을 연기했고, 흑자 전환도 올해는 불투명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컬리 IPO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실적은 개선 중에 있다. 올해 3분기 컬리 매출은 5천28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손실액은 407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1억원 축소됐고,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1.1% 증가해 1조5천46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도 컬리 뷰티 플랫폼 뷰티컬리의 성장과 물류센터 생산성 증대, 재구매 활성화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컬리는 편의점 진출을 통해 컬리만의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컬리 상품군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계의 유망주로 떠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아왔던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으로 수익성 강화라는 컬리의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는 “근거리 쇼핑 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컬리의 자체브랜드 상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고물가 시대 합리적 가격으로 컬리의 PB 상품을 가까이에서 손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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