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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도 오른다?...명품브랜드, 가격 인상 지속하는 이유는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1.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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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새해 들어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설이 불거지고 있다. 그 가운데 에르메스, 롤렉스 등은 일찍이 큰 폭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가를 확정해 업계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명품업계는 지난해에도 환율 변동 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속내는 최근 줄어든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가격 전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격 인상에도 명품 수요는 줄어들지 않기에 명품업체들이 거침없이 올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새해 들어 명품 브랜드들의 줄 이은 가격 인상이 다시 예고되고 있다. [사진출처=언스플래쉬]
새해 들어 명품 브랜드들의 줄 이은 가격 인상이 다시 예고되고 있다. [사진출처=언스플래쉬]

4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새해 첫날 신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스테디셀러인 ‘로얄 로퍼’는 152만원에서 174만원으로, 샌들 ‘오란’ 중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245만원에서 352만원으로 올렸다. 인상 폭은 각각 14.5%, 43.7%다. 이어 지난 2일에는 ‘피코탄 18’, ‘에르백 31’, ‘에블린 16’ 등 주요 인기 가방 제품 가격을 10~15% 올렸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새해 첫날부터 국내 판매 제품값을 8% 이상 올렸다. 인기 제품인 ‘데이트저스트’ 36mm 사이즈는 1142만원에서 8.5% 인상해 1239만원으로, 41mm 사이즈는 1317만원에서 8.1% 올려 1424만원으로 가격을 확정했다.

에르메스와 롤렉스를 시작으로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가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중으로 프라다, 티파니, 디올 등의 가격 인상이 예고됐고, 샤넬도 주얼리와 시계 등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들어서도 명품 브랜드의 ‘화수분’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예컨대 샤넬만 해도 지난해 3월, 5월에 가방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10월에는 신발 가격도 올렸다. 프라다도 지난해 1월, 3월, 8월 세 차례 걸쳐 가격을 인상하면서 연초 대비 가격은 10% 뛰었다. 앞서 2022년 프라다는 4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2021년에는 인상 횟수가 무려 6차례에 달했다.

샤넬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에 “본사는 2015년부터 전 세계 고객을 공평하게 대우하기 위한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면서 “가격 차는 환율 변동에 기인한 것이다. 샤넬의 가격 조정은 각 국가의 유로 환율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명품 브랜드들의 연쇄 인상은 실적 만회의 목적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품업계는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시기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되면서 매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해 3분기 매출 증가율이 9%로 상반기 17%였던 것과 견줘 떨어졌고, 구찌 등을 보유한 케링도 3분기 매출이 13% 감소했다. 버버리 역시 지난해 2분기 매출이 18% 증가했던 것과 달리 3분기엔 1% 감소로 돌아섰다.

국내 백화점 3사 명품 매출 증가율도 2022년 2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1~3분기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5%대, 신세계백화점은 1.5%대다.

소비자 심리 또한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유통학회 사무국장인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가격 인상의 배경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은 계속 구매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서 ‘지금이 최저가’라는 인식이 형성된다”고 밝혔다.

40대 직장인 여성 A씨도 “오르는 가격도 부담이 되지만 주변을 보면 다들 명품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데 그런 걸 보면 나도 사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그 때문에 “그간 비싼 국내보다는 보다 저렴히 구매할 수 있는 해외에서 구매해 왔던 편”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명품은 판매하는 제품 수량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희소성 법칙이 적용된다"면서 "앞으로도 가격은 지속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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