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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가 3.3㎡당 3500만 육박...짙어지는 수도권 ‘청약쏠림’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4.01.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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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지난해 마지막달까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서울은 17% 큰 폭의 오름세로 3.3㎡ 분양가가 3500만원에 육박했다. 2022년 말에 3000만원에 근접했다가 1년 새 500만원가량 뛴 것이다.

1년 전보다 두 자릿수로 상승 폭을 키운 수도권에선 청약 쏠림 현상이 짙어졌다. 주택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청약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5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736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29%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1.51% 올랐다. 전국의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494만원으로 전년 동기(2977만원) 대비 17.36%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는 2.36% 뛰었다. 수도권은 3.3㎡당 2434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82%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1.06% 상승했다.

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주택 중 상가와 오피스텔, 조합원 분양 주택을 제외한 일반 분양주택의 평균가격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11월 1000만원 시대를 맞으면서 연말까지 상승 폭을 키운 만큼 한 번 오른 분양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도적으로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층간소음 검사 강화 기준을 발표한 데다, 올해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민간아파트는 제로에너지 5등급 건축물로 지어야 하는 것 등이 분양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공사비 측면에서도 이달 들어 한국은행이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6개월 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고금리 흐름이 최소한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밀어올리는 비용 상방압력이 여전히 큰 상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자원 등의 직접 공사비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53.37로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그중 주거용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152.54)는 같은 기간 3.3% 상승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월 평균 증가율(4.6%)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하반기 들어 3.2%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거용건물의 경우 주택경기 상승기였던 3년 전보다 26.5% 상승한 상태다.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 [자료=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 [자료=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가 고공행진 속에서도 수도권 청약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권역별 청약통장의 사용 흐름이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이날 공개한 전국 청약접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총 청약자 중 과반이 수도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269개 분양사업지에 순위 내 청약통장을 사용한 청약 건수는 112만8540건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수도권 내 청약접수 건수는 66만3068건(59%)이었다. 10명 중 6명이 수도권 분양 사업지를 선택한 셈이다. 2022년 수도권 선택 비율 41%(102만1502건 중 41만4652건)에 비해 18%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지방 청약접수 건수는 2022년 60만6850건(59%)에서 지난해 46만5472건(41%)으로 급감했다. 1년 새 수도권과 지방의 선택비율이 뒤바뀐 셈이다. 직방은 "1년 만에 청약수요의 주도권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갔다"고 짚었다.

이같은 역전 현상은 지난해 2∼3분기 수도권 위주로 매매시장이 일시적으로 회복한 데다, 지난해 1·3대책으로 수도권 주요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분양이 쌓이면서 공급 부담이 커지는 지방과 달리 수도권은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고, 경기도 일대의 경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 기대감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변 청약지에 수요지가 몰렸다.

지난해 지역별 청약접수 비중에서 경기도 30%, 서울 24%로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순위 내 청약경쟁률 10위 이내 단지도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지난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전된 청약수요의 흐름이 이어져 수도권 중심의 청약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분양가 부담은 여전하겠지만, 지방에 비해 미분양 우려가 덜하고 서울 강남권역과 부도심, 수도권 택지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양호한 입지의 청약대기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주변시세 대비 분양가의 적정성을 잘 살피고, 지역 호재, 역세권 및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는 청약수요의 양극화에 주목해 현명한 청약통장 사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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