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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의무휴업 폐지와 온라인 새벽배송, 과연?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4.01.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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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이번 주 일요일 짝수 주야, 홀수 주야?”

정부는 지난 22일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 배송을 허용하고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폐지는 지금까지 금지했던 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과 매달 2회 공휴일에만 쉬도록 한 의무휴업일 변경 등이다.

정부는 국민의 주말 장보기가 편해지도록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삭제해 평일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의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도 허용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자정부터 10시까지 대형마트는 영업할 수 없고, 월 2회 공휴일에 의무 휴업을 실시해야 한다.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도 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자정부터 10시까지 대형마트는 영업할 수 없고, 월 2회 공휴일에 의무 휴업을 실시해야 한다.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도 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4%가 공휴일에 의무 휴업을 규정한 대형마트 규제를 폐지·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마트 업계 역시 의무휴업 폐지를 반기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휴일 매출액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략 300억~4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월 2회 의무휴업이 폐지되면 월간 600억~800억원, 연간 약 7000억~1조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평균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1% 수준에서 5~6%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트 실적이 개선되리란 기대는 주식 시장에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같은날 이마트 주가는 전날에 비해 5.3%, 롯데쇼핑 역시 4.36% 상승했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의무휴업 평일 전환과 새벽 배송이 허용되면 소비자 편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무휴업을 평일로 전환한 지자체의 경우 주변 상권이 활성화 되는 모습을 보여 소상공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마트업계 기대와 달리 향후 전망에 대해선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법 개정을 위해서는 거대야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번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이후 규제 개선 과제 1호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폐지를 국민제안에 올린 적 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전통시장 등 골목 상권과 마트 노조의 반발 역시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유통 시장 구조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쟁 구도로 바뀌기 시작한 만큼, 영업 제한 시간 외 온라인 배송이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쿠팡과 마켓컬리 등 새벽 배송을 지원하는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자리를 잡은 만큼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법안이 가시화된 상태다. 시간이 지나 실제 배송을 해봐야 하겠지만, 새벽배송이나 온라인 배송을 빨리 펼칠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센터 등엔 문제가 없어도 배송 역량을 한 번에 키우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규제가 완화되면 전반적인 온라인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만 빠른 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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