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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1년물 CD금리 ETF, ‘끝판왕’ 장점이 혁신 불러올까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4.02.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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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 끝판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야심차게 내놓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CD)액티브(합성) ETF’가 기존 상품과 무엇이 다르고 어떤 메리트가 있기에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 운용본부장이 이렇듯 자신만만하게 평가한 것일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일 TIGER ETF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TIGER 1년은행CD액티브 ETF를 소개했다. 이 상품은 오는 6일 출시돼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상장 규모는 국내 금리형 ETF 가운데 최대인 2300억원이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 운용본부 팀장(왼쪽)과 김남호 본부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 운용본부 팀장(왼쪽)과 김남호 본부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국내 ETF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는 2022년 말 78조원에서 지난해 말 121조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금리를 추종하는 금리형 ETF가 대세로 떠올랐다. 금리형 ETF는 금리와 관련된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것으로,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손실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해 금리가 올라 금리형 ETF가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자 자산운용업계는 다양한 금리형 ETF 상품을 선보였다. 코스콤 ETF 체크의 1일 기준 순자산가치 증가 5위권 내 금리형 ETF가 무려 4개나 포진된 것이 인기를 증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 단계 더 나아가 CD 1년물 금리에 투자하는 금리 추종형 ETF를 내놨다. CD 1년물 금리를 365로 나눈 만큼의 이자가 매일 ETF 가격에 쌓이는 것으로, 은행들이 사용하는 CD 금리에 주식처럼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이미 시장에서 CD 금리 ETF는 활발히 거래되고 있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CD금리액티브 ETF’,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 ETF’,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 CD금리액티브 ETF’로 총 4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별화한 대목은 바로 ‘기간’이다. 앞서 4종의 ETF는 모두 91물을 추종한 반면, TIGER 1년은행CD액티브 ETF는 CD 금리 1년물을 추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강조한 장점과 타사 상품과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 가지 투자 포인트를 잡았다. 우선 장기임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로 제공한다. 1일 기준 CD 1년물 금리는 3.65%로 과거 3년간 CD 91일물 금리 대비 평균 0.28%포인트(p) 높고, 같은 기간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에 비해선 평균 0.48%p 높다. 게다가 이자수익이 매일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ETF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게 된다. 예를 들어 2월 첫날 기준 CD 1년물 금리가 3.65%니 매일 0.0001%씩 ETF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고안전의 성격도 갖고 있어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일례로 머니마켓펀드(MMF)형 ETF에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전자단기사채(ABSTB) 등 복잡한 자산을 적극 편입해 자산 중 일부에서 부정적인 이슈 발생 시 펀드 영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TIGER 1년은행CD액티브 ETF는 총수익교환(TRS)을 통해 CD 1년 수익률을 수취하기 때문에 편입 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자본 손실 및 크레딧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투자 포인트로는 촘촘한 호가와 고환금성이 꼽힌다. TIGER 1년은행CD액티브 ETF는 기존 출시된 상품보다 거래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주당 100만원에 상장돼 낮은 호가 스프레드를 갖기 때문이다. 기존 금리형 ETF 단위는 주당 5만~10만원 단위라 실질 호가 스프레드는 최소 호가 단위 5원에서 주당 가격을 나눈 약 0.005%다. 하지만 TIGER 1년은행CD액티브 ETF의 호가 스프레드는 약 0.0005%로 더 촘촘한 호가를 제공하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비용이 절감돼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파킹 통장과 은행 예금의 불편한 점을 해소한 것도 주목할 점으로 강조했다. 파킹 통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지급하고, 은행 예금은 만기가 되지 않으면 쉽게 뺄 수 없다. 그런데 TIGER 1년은행CD액티브 ETF는 은행 1년 예금 수준 금리를 추종하면서도 만기가 없어 상시 매수·매도할 수 있어 거래가 편리한 편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부사장이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준철 기자]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부사장이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준철 기자]

더불어 최적의 퇴직연금 유휴자금 운용 수단이라는 장점까지 있다. 현행법상 퇴직연금 계좌는 안전 자산만 100% 투자할 수 있고 위험 자산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데, TIGER 1년은행CD액티브 ETF는 채권 혼합형 펀드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 또 연금으로 수령할 때도 기존의 배당 소득세 16.5%가 아니라 세율이 낮은 연금 소득세 3.3~5.5%를 적용하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1993년 처음 등장한 ETF가 펀드 투자의 혁신을 가져온 것처럼 이번 TIGER 1년은행CD액티브 ETF가 기존에 없었던 ETF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부사장이 업계 최초 장기물 CD 금리 ETF 상품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강조한 지향점이다. ETF가 아닌 ‘ETD(상장 예금)’로 명명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도 묻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융시장을 바꿀만한 혁신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오는 6일 시장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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