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이 일단 결렬됐다. 현대중공업의 19년 무분규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한데 이어 현대차 임금협상마저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 우리 사회가 또 한번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측의 협상안에 불복한 현대차 노조는 28일 두 개 조로 나뉘어 6시간씩 연쇄 파업을 강행했다.
이날 오전 울산공장의 1조 조합원 1만3000여명은 2시간을 근무한 뒤 오전 9시부터 한시적 파업을 벌였다.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 근무하기로 한 2조 조합원 1만여명도 2시간 근무 후 6시간 파업에 대열에 동참했다.
노조는 다음 날인 29일엔 정상 근무한 뒤 오는 30~31일 주말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 26일의 제17차 임금교섭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임금 8만9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300% + 450만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 사업 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 등의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통상임금 등 회사측 제시안을 거부해 잠정합의안 도출은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 ▲기본급 대비 8.16%(15만9614원) 임금 인상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었다.
정년 연장 문제와 관련, 사측은 현행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되 마지막 1년은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조건에서 정규직으로 변경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집중교섭을 벌여 추석 전 협상타결을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