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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례식과 은행나무 그리고 매실밭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8.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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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유병언 장례식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월호 여객선 전복 참사 이후 한 동안 민심을 뒤흔든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그는 검경의 검거작전이 시작된 후 천문학적 횡령에 따른 든든한 자금력과 구원파 신도들의 은닉 및 도주 협조, 타고난 건강과 신체능력 등을 고려하면 당국의 수색망을 능히 피해 어딘가로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심지어 해외로 도피해 자신에 관한 뉴스를 들으며 와인 잔을 들고 미소지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희대의 비리기업인 유병언은 극적인 드라마의 반전처럼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초라한 반백골 상태로 발견돼 당국에 허탈감마저 안겨줬다. 유병언 장례식이 더욱 씁쓰레한 소식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유병언 장례식은 장례식 참석을 위해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일가 다섯 명 모두가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알려지게 되었다. 유병언 장례식은 오는 30~31일 양일간 경기도 안성 금수원 대강당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천지법에 따르면 유병언의 장남 대균(44)씨와 동생 병호(61)씨는 이날 각각 변호인을 통해 이들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는 형사12부(부장판사 이재욱)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5일과 26일에 걸쳐 유병언의 형 병일(75)와 유병언 아내 권윤자 씨, 처남 권오균 씨가 잇따라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대균 씨 등 가족 네 명에 대해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해 장례식 하루 전날인 29일 오후 4시부터 31일 밤 8시까지 2박 3일 (52시간)동안 구치소에서 나오게 된다. 형 병일 씨는 법원이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풀려나게 됐다.

유병언 장례식을 위해 이미 지난주에 구원파 관계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가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에서는 생전의 설교영상을 틀어주고, 그가 사진작가로 사업을 벌였던 만큼 사진 감상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장지로는 인근 은행나무와 권신찬 목사가 묻힌 금수원 뒷산 중 한 곳이 유력하다.

유병언 장례식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험악한 욕설과 비난 글 일색이다. 한 누리꾼은 “수백명을 수장시키고 제 한 목숨도 구원하지 못하고 객사한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 장례식이다.”라며 “다시는 이런 죽음이 없기를 바라면서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의 건투를 빈다”고 밝혔다. 유병언 장례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유병언의 도주과정에 대한 의혹과 검색작전 실패, 유병언 시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각종 억측도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건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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