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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급식비 논란, 밥먹는 과정도 교육일진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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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정서상 죽은 입에도 먼저 권한 다음에 먹는게 사람 먹는 음식이다. 산 입 놔두고 매정하게 혼자만 먹는 것은 죄악이자 몰인정으로 치부된다. 가난한 이웃들 놔두고 혼자만 맛난 음식을 먹는게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생겨난 안동 헛제밥도 우리의 그같은 정서의 산물이다. 일상의 생활 속 풍습도 이럴 정도인데 하물며 평등 이념과 차별 없는 세상 구현을 당위로 삼아야 할 학교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너무도 비교육적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충암고 급식비 논란을 대하는 학교 측 자세다. 이는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경향신문 보도로 처음 공개된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발단은 지난 2일 낮 이 학교 식당앞 복도에서 벌어진 K모 교감의 너무도 비교육적인 처사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K교감은 줄을 서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이 급식비 납부 현황을 따지는 한편 미납 학생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독촉했다. 이 과정에서 K교감은 여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미납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발언을 했다. "내일부터 오지 말라." "너 때문에 전체 애들 피해본다."라는 등의 '망언'을 했다고 한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시발이 된 K교감의 정확한 발언 내용을 둘러싸고는 주장이 엇갈린다. 하지만 충암고 급식비 논란을 일으킨 K교감의 언행으로 인해 급식비 미납 학생들은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던게 사실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충암고 급식비 논란을 대하는 학교측 자세다. 경향신문 속보에 따르면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6일 일부 학부모들은 충암고를 항의방문해 교장과 면담을 했다. 이 때 교장은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원인이 됐던 식당 앞에서의 납부 현황 조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비교육적 방법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식비를 내지 않은 것을 "도덕적 해이"로 표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피해 학생 중엔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교육청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사태가 날 것에 대비, 이번 학기 초 시내 각 학교에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에게 급식비를 독려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시 교육청은 충암고 급식비 논란과 관련해 현황 파악을 한 뒤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누리꾼들은 "충암고 급식비 논란, 가난해서 미안합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 일으킨 교감은 퇴출시켜야 합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 교감, 교육자 자격 없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 보니 해당 학생은 점심 한끼에 무척 상처 받았을 듯"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교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태임"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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