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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급식비 논란, 아 다르고 어 달라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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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없는 교감 당신이나 꺼지시지!’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육자와 학습자간의 큰 불협화음으로 나타나며 충암고 운영자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국 학부모들과 누리꾼들은 ‘급식비가 제대로 걷혔으나, 그러지 않았느냐’의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원래 주인공인 교감에 대해 자질 논란을 일으키며 원색적인 지청구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충암고의 실무를 총지휘하는 교장 및 교감이 교육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이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도화선이다.

▲ 충암고 급식비 논란
▲ 충암고 급식비 논란

학교 전체가 무료급식을 시행하지 않은 이상 충암고생들이 급식비를 빠짐없이 내야 하는 것은 물론 당연하다. 그러나 좀 돈을 밀렸다고 충암고 교감은 배우는 위치에 있는 제자들에게 감히 꺼지라고 했다니 그건 교육자로서 도저히 발설해서는 안 될 말이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관건은 그것이다. 응당 학교 구좌로 자동이체 되어야 할 급식비가 매달 들어오지 않으면 부모에게 독촉을 해야지 학생에게 등교금지 명령을, 그것도 배우지 못한 뒷골목 사람들이나 지껄일 만한 단어를 내쏘다니 교육자로서 그게 할 소린가? 혹시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전인교육을 등한시하고 오로지 점수 올리는 데만 급급해하는 현재 우리나라 전체의 일반적인 교육풍토를 그대로 투영하는 듯해 씁쓸함을 더한다. 충암고 학생이 충암고에 가는 것은 공부도 하고 선생님들과 대화도 하며 성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올바르게 자라도록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다. 밥값 안낸 ‘죄’로 오지 말라는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주인공인 충암고 교감은 지금 이 순간이라도 교육의 본질에 대해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수많은 동급생들 앞에서 수모를 겪은 학생이 충암고 교감 및 주위 어른들에 대해 품을 반감과 학생의 인격적 어긋남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빚을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교육현장의 각박하고 메마른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정치권에 의해 무료급식이 이뤄진다면 충암고 급식비 논란과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터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무상보육 무상급식을 공약했지만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무상급식 재원은 국비지원이 아니고 도지사의 재량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커지자 김 모 교감은 7일 사과문을 통해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밥 먹지 마라', '꺼져라' 이러한 말은 하지 않았다.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점심시간에 급식 미납학생들의 확인 지도는 학생이 반과 이름을 알려주면 급식 배급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신속하게 미납학생 명단을 확인해 미납된 장부를 보여주며 '빠른 시일 내에 납부하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김 교감은 또 "올 2월 졸업생 급식비 미납액이 3908만4510원이다. 지난 3월 급식비 미납액이 600여만원인 가운데 매년 쌓이는 미납액이 학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납부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 얘기를 전해들은 이들은 “나라가 거꾸로 가는구나. 무상급식 폐지하고 사교육 지원하겠다는 정책 발상의 폐해가 드러나는구나” “충암고 급식비 논란, 그런데 사립학교는 쉽게 엄중문책 못한다. 왜 문책 못하는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 들으니, 초등학교 시절 담임이 육성회비 못낸 아이들 교실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망신주곤 했는데.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아직도 과거의 개념을 탑재한 인간들이 교육한답시고 앉아 있으니 문제다”라고 불편한 마음들을 표출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충암고 급식비 논란 일으킨 교감의 표현방식이 개판이지만 이해는 간다. 자기 돈 아까워서 고의로 돈을 안 보내는 학부모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남이 낸 돈으로 거저 밥을 먹으니 불공평하지. 식사의 질은 낮아질 것이고”와 같은 지적도 나왔다. 조승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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