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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급식비 논란, 이해하잖아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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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의무급식이 필요한 겁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연일 세인의 눈길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가운데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의 결정으로 촉발된 무상급식 찬반 논란까지 겹쳐 인터넷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밥 얘기로 도배되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중심에 선 충암고 교감은 요사이 2~3일 사이에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며 항변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떨떠름한 시선은 쉬이 거둬지지 않고 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민감한 시기에 터져 나와 불집을 건드린 듯하다.

▲ 충암고 급식비 논란
▲ 충암고 급식비 논란

전통적으로 삼시세끼를 먹어 온 우리나라 사람은 아직도 ‘진지잡수셨어요?’ 혹은 ‘식사했나요?’ 등의 인사를 하곤 한다. 밥상의 상징성은 그만큼 우리네 가슴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데 충암고 급식비 논란에는 그러한 전통적 인정과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듯한 태도가 녹아 있어 이 소식을 듣는 이의 머리를 착잡하게 한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의 대상이 된 학생들은 그날 교감 앞에서 손부끄러운 지경을 처하여 부모와 어른 사회를 곱지 않은 시선을 바라보며 뭔가 큰 덩어리가 가슴에 맺히는 비애를 겪었을 듯싶다.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는 속담이 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일어난 상황을 빗대어 보더라도 충암고 교감이 마땅히 해야 할 말은 사정이 서로 통하게 해야 한 것은 당연하며 거기에 대해 전혀 입을 비죽거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충암고 교실은 학생들이 심신의 성장이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아직 배움의 단계에 있는 미완성의 존재임을 망각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거기서 일어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설령 급식비를 해가 바뀌어도 차일피일 미루며 안 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가시 돋친 말로 감수성이 뛰어난 세대를 우울하게 하고 충암고에 대해 반감을 가지도록 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충암고가 급식비를 빚 독촉하듯이 일일이 수시로 점검하며 혼을 내며 현실을 알린 것도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다. 한편 충암고 급식비 논란에 접한 일부는 “일부러 미적거리는 학생이 많다는 걸 충암고 다니는 학생이 집접 얘기했다. 한두번 얘기하면 듣질 않으니 품위 망각하고 높은 양반이 화를 낸 것이지”라며 학교 측의 고충을 지지하기도 했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을 두고 너무 한쪽으로 몰아붙이는 자세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을 위해서다. ‘말은 보태도 떡은 뗀다’고 했다. 자꾸 분노와 상상을 보태 말하다 보면 충암고 급식비 논란도 이태임 예원 촬영장 논란처럼 그때 벌어진 일이 불필요하게 침소봉대될 우려가 있다.

한편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커지자 김 모 교감은 7일 사과문을 통해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밥 먹지 마라', '꺼져라' 이러한 말은 하지 않았다.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점심시간에 급식 미납학생들의 확인 지도는 학생이 반과 이름을 알려주면 급식 배급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신속하게 미납학생 명단을 확인해 미납된 장부를 보여주며 '빠른 시일 내에 납부하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김 교감은 또 "올 2월 졸업생 급식비 미납액이 3908만4510원이다. 지난 3월 급식비 미납액이 600여만원인 가운데 매년 쌓이는 미납액이 학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납부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충암고 급식비 논란, 기자까지 포함해 3자 대면해서 밝히면 되겠네 충암고 CCTV는 없겠지?” “충암고 급식비 논란, 참된 교육자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혹시 부모가 준 급식비를 다른 데에 써버린 아이는 없는지 부모에게 확인하면 될 듯”과 같은 의견들을 내놨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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