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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교감 해명, '워딩'보다 중요한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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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교감 해명, 정확한 '워딩'은 그게 아니었다지만... 과거 가난이 일상화되어 있던 시절, 빛 바랜 검은 교복을 입어봤던 세대들에게 공통적으로 남아 있을 법한 기억중 하나가 담임 교사의 학비 납부 독촉이다. 조례나 종례 시간에 담임 교사가 친구들 앞에서 일일이 특정 학생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등록금 납부를 독촉하던 장면은 누구에게나 향기롭지 못한 기억으로 남아 있게 마련이다. 거명된 당사자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그 방법이 강압적이고 노골적이었다면 불쾌감의 정도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최근 충암고에서 있었던 급식비 납부 독촉 역시 비슷한 케이스일 것이다. 충암고 교감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목격한 학생들 모두에게 당시의 상황은 두고두고 불쾌한 학창 시절의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막말' 수준의 발언과 함께 급식비 납부를 독촉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물의를 빚었던 서울 충암고의 해당 교감이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것과 함께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충암고 교감 해명의 글을 통해서다.

충암고 교감 해명의 요지는 지난 2일 교내 식당 앞에서 급식비 미납 학생들을 상대로 장부를 확인해가며 납부를 독촉한 것은 맞지만, 급식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납부 지도가 이뤄졌으며, "꺼져라" 등의 막말이나 강압적인 방법을 쓴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충암고 교감 해명의 글은 또 급식비 미납액이 지난 2월 졸업생의 경우 3천900만원에 이르고, 지난달 미납액만도 600만원에 이르는 등 상황이 심각해 급식비 납부 지도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충암고 교감 해명엔 납부 지도를 실시하기에 앞서 학교 운영위원회에 자문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충암고 교감 해명의 글은 그러나 사과의 말로 시작해 사과의 말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비록 급식비 납부 지도가 불가피했고, 언론 보도와 달리 "꺼져라" "내일부터 오지 마라." 등의 비교육적인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좀 더 세심하게 급식비 납부 지도를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었다는게 충암고 교감 해명의 주 내용이다.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게 지도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충암고 교감 해명대로 급식비 납부를 독촉하는 과정에서 막말이 없었는지, 아니면 언론 보도대로 강압적인 언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시교육청 등의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사실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말 유무가 사건의 본질은 아니라는게 세간의 반응이다. 충암고 교감 해명 글에도 드러나 있듯이 '워딩'이 무엇이었든간에 지목된 당사자들은 친구들 앞에서 급식비 미납 사실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충암고 교감 해명, 사건의 본질은 막말을 했는지 여부가 아니지요." "충암고 교감 해명, 뭐가 문제였는지 스스로 잘 알고 계시는군요," "충암고 교감 해명 글,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네요."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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