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한창 장마가 지속돼 물난리 걱정이 앞섰을 것이지만, 올해는 오히려 9호 태풍 찬홈이 오되 얌전히 지나가면서 비를 내려줬으면 하는 간절한 희망이 커질 정도로 가물이 길어지고 있다. 요즘 장마기간에 속하는 것은 분명한데 왜 이리 비가 시원스레 내려주지 않는 걸까? 9호 태풍 찬홈이 해갈비를 뿌려주기를 바랄 정도로 논바닥은 쩍쩍 갈라지고 농심은 타 들어가고 있다. 이러다가 9호 태풍 찬홈 등 비를 몰고 올 수 있는 여건이 그냥 사라지면 벼이삭이 여무는 염열기에 심각한 물부족을 겪어 작황이 악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9호 태풍 찬홈이 우리나라에 간접, 혹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기가 1주일 후로 예측되는 가운데 빗방울이 몇 개 떨어지다가 다시 해가 쨍쨍 나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너무 약해서 장마전선을 위로 밀어올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9호 태풍 찬홈이 다음주말 가까이에 이르러 북상하면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이 되면 장마전선이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마전선은 우리나라 북동쪽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남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9호 태풍 찬홈이 올라오면 장마전선이 올라왔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남해상으로 바로 후퇴하는 현상이 멈춰지고 뜨겁고 습한 기단의 세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예상대로라면 9호 태풍 찬홈이 오기 훨씬 전엔 오는 월요일 쯤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화요일에 전국에 걸쳐 장맛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9호 태풍 찬홈은 바닷물의 온도가 높은 구역을 지날 때 세력이 무척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호 태풍 찬홈과 같은 바람이 접근하면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은 장마전선은 크게 활성화해 국지적으로 양동이로 들이붓듯이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뿌릴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누리꾼들은 “1주나 남았는데 9호 태풍 찬홈 너무 걱정하는 거 아냐?” “9호 태풍 찬홈이 다가오면 엄청 강해진다는데 은근히 걱정되네” “매미 때 황망하게 피해를 봤던 사람들은 9호 태풍 찬홈에 만반의 대비를 할 듯. 매미 끔찍했다” “9호 태풍 찬홈 온다는데 설악산이나 지리산 골짜기로 텐트치러 놀러가는 사람 꼭 있더라. 여러 사람 고생시키지 말고 기상 뉴스 잘 들어야 할 듯”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이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