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영욱 전자발찌,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7.11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영욱과 전자발찌,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이제 고영욱 전자발찌는 너무나 익숙한 연관검색어로 자리하고 있다.

3년 만에 고영욱의 세상은 완전히 변했다. 전자발찌라는 주홍 글씨, 아마도 이 초유의 케이스는 십년이 지나도, 오십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고 두고두고 회자될 터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물론 고영욱이 한 잘못을 실수라 말할 순 없다. 고영욱을 비롯한 모든 인간은 미성숙한 존재다. 그렇기에 세상은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말하며 한두 번쯤의 실수야 가벼이 눈감아 주곤 한다.

하지만 고영욱의 경우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레벨이 다른 실수를 거듭하며 점점 성장해나가는 사람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그 사람의 실수를 용서하게 하는 가장 결정적인 면죄부가 된다.

그런데 고영욱은 어떨까. 전자발찌는 결국 반성의 결핍이 초래한 비극이다. 이제 누리꾼들의 기억 속에 유쾌하기 그지없던 고영욱은 남아있지 않다. 실수를 개선하지 않으려 한 그 치명적 잘못이 고영욱 전자발찌라는 우울한 엔딩을 가져온 셈이다.

남들이 평생 겪어도 모자랄 인생의 풍파를 지난 3년간 다 겪은 고영욱이다. 마침내 세상에 다시 발을 들인 고영욱의 수척한 얼굴이 가장 먼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지난 시간, 법의 심판에 한 번, 대중의 심판에 두 번 울어야 했던 고영욱, 하지만 고영욱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고영욱에게는 전자발찌라는 만만찮은 고역이 남았다. 물론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굴욕적인 타이틀은 옵션이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고영욱의 출소 장면, 그의 긴 바지에 가려져있던 고영욱 전자발찌가 누리꾼들의 가슴을 또 한 번 답답하게 했다.

고영욱 전자발찌에 온 여론의 촉각이 쏠린 가운데 고영욱의 출소 장면을 지켜본 이들은 “고영욱은 남은 평생 가족들한테 헌신하면서 살아야 한다. 고영욱 하나 때문에 온 가족이 죄인취급을 받았으니. 물론 고영욱 전자발찌도 스스로 감내해야 할 업보다”, “고영욱 전자발찌까지 찬 마당에 과연 이 나라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일에 사람들의 기억력은 얼마나 독한 힘을 발휘하는데”, “고영욱 전자발찌 찬 모습을 볼 수 있나 했더니 딱 가리고 나왔네. 고영욱 스스로한테는 전자발찌가 수kg의 족쇄보다 더 무겁게 느껴질 듯”등 분분한 반응을 쏟아냈다.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