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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데뷔골, 쑥스럽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7.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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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너무 고맙다. 늙은 선배 끌고...". 축구 선수로는 환갑 진갑 다 지난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열화같은 성원 속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차두리(FC서울, 35)가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중 일부다. 그만큼 차두리는 늘 자신의 나이를 의식하며 은퇴를 저울질하고 있는 듯 보였다. 차두리는 그러나 올해 초 호주 아시안컵에서,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폭발적인 드리블과 녹슬지 않은 강철 체력을 다시 한번 과시함으로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 차두리가 또 한차례 노익장을 과시하며 K리그에서의 차두리 데뷔골까지 넣었다. K리그에서도 마침내 차두리 데뷔골이 터진 것이다.

차두리 데뷔골은 본인에게 복잡한 감회를 안겼을 것으로 짐작된다. 결국 골기록을 남겼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 나이에 차두리 데뷔골?"이라는 다소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그런 복잡미묘한 감정 탓이었을까? 차두리 데뷔골이 터진 순간 본인은 기쁜 빛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

K리그에서의 차두리 데뷔골이 터진 무대는 1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 정규리그인 K리그 클래식 포항과의 경기에서였다. 차두리 데뷔골이 터진 때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전 추가시간이었다. 차두리 데뷔골에는 다소간의 운도 따랐다. 팀 동료 정조국이 날린 슛이 상대 골키퍼 맞고 튀어나옴으로써 볼은 마치 월패스를 시도한 듯 차두리 앞으로 흘러들었고 차두리는 이를 정확히 골문에 찔러넣었다.

차두리 데뷔골은 그러나 마지막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대 선수들이 차두리 데뷔골을 두고 오프사이드 시비를 제기한 것이었다. 하지만 차두리 데뷔골은 정당한 것으로 확정됐다. 차두리가 상대 수비라인보다 앞에서 슛을 날린 것은 맞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의 기준 시점이 되는 정조국의 슈팅 순간 온사이드 영역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K리그에서의 차두리 데뷔골은 많은 팬들이 "정말로 아직 골이 없었단말야?"라는 의문을 제기했을 정도로 의외의 뉴스거리였다. K리그에서 차두리 데뷔골이 터진게 무려 70게임(통산 1골 7도움)만의 일이었으니 그같은 반문이 제기되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차두리 데뷔골에도 불구하고 FC서울은 포항에 1-3으로 패했다.

누리꾼들은 "차두리 데뷔골, 정말?" "차두리 데뷔골, 이게 처음이라니 믿기지 않네." "차두리 데뷔골, 축하합니다." "차두리 데뷔골, 늦었지만 기록을 남겼으니 경사다." "차두리 데뷔골, 훌륭했습니다."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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