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동시에 몰려드는 두 개의 태풍에 또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만을 향하고 있는 태풍은 14호 므란티와 16호 말라카스 두 개다. 15호 태풍 라이는 13일 새벽 베트남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바뀌면서 태풍으로서의 위력을 잃었다.

14호 태풍 므란티는 이 날 오후 현재 대만 타이베이로부터 남남동쪽으로 600km 정도 떨어진 해역을 지나고 있다. 이 대만 태풍은 대만 남쪽 해안을 향하고 있다. 현재 예상경로로 보아서는 대만 남부 해안을 스치고 지난 뒤 중국 동남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대만 남부에 또 한차례의 강풍과 폭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하나의 대만 태풍은 13일 오후 현재 괌 서쪽 870km 해상을 지나 서북서진하고 있는 16호 말라카스다. 말라카스는 초당 최대풍속이 23m에 이르는 강풍을 품은 채 반경 200km 크기를 유지하면서 대만 북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말라카스는 타이베이 남동쪽 340km 해상에 도착하는 시각인 16일 오후부터 방향을 급격히 북쪽으로 틀면서 일본 남부 규슈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3일 현재 약한 소형인 말라카스가 대만 동쪽에 접근하면서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말라카스는 서서히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면서 규슈를 향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써 추석 연휴 끝자락에 우리나라 남부도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