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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스스로 기부한) 그런 곳도 있고 아닌 곳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0.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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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및 K스포츠재단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특혜성 지원을 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그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앵무새 같은 답변만 내놓아 빈축을 샀다. 이승철 부회장 스스로도 같은 대답을 반복하는게 민망했던지 표현을 조금씩 바꾸려 애쓰긴 했지만 답변의 요지는 시종일관 "수사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12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승철 부회장은 오후 답변 때는 본인도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게 의원들에게 미안했던지 "오전 회의 때처럼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점 송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철 부회장은 이날 야당 의원들의 다양한 질문에 "수사중인 사안이라..."라는 말을 줄곧 앞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앵무새 답변이 계속되자 "그럴거면 왜 나왔나?"라는 질책성 질문을 던졌다. 심지어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박명재 의원조차 답답했던지 "확신과 소신이 있어야지요."라고 질타했다. 미르재단이 전경련 주도로 설립됐다고 인정했던 과거의 답변조차 인정치 않으려는 듯한 태도가 마뜩찮다는 투였다.

역시 여당 소속인 이종구 의원은 "재판중이라 말 못한다는 건 봤어도 수사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건 처음 본다."라며 이승철 부회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이승철 부회장이 일부 사실을 마지 못해 인정하는 일도 드물게 있었다. 재단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의 친분 관계를 묻는 질문이 나왔을 때 이승철 부회장은 "가끔 통화한 사이"라고 답했다. 이 때는 "수사중인 사안이라...."라는 말을 자제한 것이다.

'기업들이 기부금을 자발적으로 냈다'고 한 이전 답변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승철 부회장은 "그런데도 있고 아닌데도 있다."라고 얼버무렸다. 더민주 김종민 의원이 기업중 한 곳이라도 마지못해 냈다고 주장하는 곳이 나오면, 이전의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식으로 윽박지른 결과 나온 답변이었다.

이승철 부회장이 국감에서 모르쇠로 일관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민 우롱한 묵언수행"이라는  비아냥이 제기됐다. "애 많이 쓰셨다."는 냉소적 표현도 등장했다.

이 날 유승민 의원 등은 거듭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며 그 첫 단계로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의 전경련 탈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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