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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회귀 후 새 둥지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0.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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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마침내 전남 강진 토굴을 나섰다. 이번엔 잠시 내려오는게 아니라 정계 복귀를 위한 하산이었다. 유권자들로서는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정계복귀시 무엇을 명분으로 내세울지 궁금해 했지만 그는 산을 나서면서 "만덕산이 가라 한다."라는 선문답 같은 메시지만 간접적으로 남겼다. 이는 자신에게 토굴을 제공해주었던 백련사 주지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하던 중 한 말이었다.

20일 오전 토굴을 나선 손학규 전 고문은 아래 쪽의 백련사에 들러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오후 4시 예정된 시각에 국회 정론관에 들러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적으로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2년여 전 7.30보궐선거 당시 수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패배하고 뒤이어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그 시각 그 자리에 다시 서서 이번엔 정 반대로 대한민국 정계로 되돌아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2년 2개월여만의 일이다.

손학규 전 고문은 정계은퇴 선언을 할 당시 "정치인은 들고 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지만 망설임 없이 툴툴 털고 떠나가는 모습은 긴 여운을 남겼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손학규 전 고문은 정계은퇴 선언을 하고 토굴로 간 뒤에도 유권자들의 가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정계은퇴를 한 뒤 유권자들에게 불러 일으켰던 향수나 호기심, 신비감을 자극하지는 못했다.

자주 서울에 올라오고,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는가 하면 강연 활동을 통해 기자들의 이목을 모음으로써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시점이 결국 이 날로 결정된 것이다.

손학규 전 고문은 이 날 복귀 선언을 통해 더민주 탈당을 선언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하면서 당적까지도 함께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7공화국 시대 개막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1987년 헌법체제 이후 탄생한 6공화국 정체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체제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손학규 전 고문은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노태우 대통령을 시작으로 면면이 이어져온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건 자신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그가 어디로 발길을 돌릴지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굳건히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더민주를 떠나기로 한 이상 그가 갈 곳은 국민의당 또는 요즘 한창 거론중인 제3지대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7공화국 개막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서는 개헌 지지세력들과 제3지대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학규 전 고문의 정계복귀 선언이 있기 이전부터 정치권에서는 그가 더민주를 택하지 않을 경우 제3지대론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그를 중심으로 잠시 지지부진한 분위기에 빠졌던 제3지대론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그 배경이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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