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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테러 타깃은 '스트롱맨' 푸틴의 자존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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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역에서 강력한 폭탄 테러가 발생, 11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엔 중상자가 많아 이번 러시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외신들의 전언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대테러위원회 발표를 인용,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 쯤(현지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튜트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폭발은 센나야 플로샤드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일어났다.

현지 언론의 카메라에 비친 러시아 테러 현장은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열차 문짝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진 모습 등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주었다. 사건 현장에서는 폭발물 장치가 발견돼 경찰에 의해 수거됐다.

현지 보안 당국은 23세의 무슬림을 포함한 두 명의 남성이 백팩에 폭탄을 넣고 지하철에 탑승한 뒤 자폭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 당국은 용의자 중 한명은 중앙아시아 출신으로 과거에도 지하철역에 폭탄을 설치했던 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설치된 폭탄은 사전에 발견돼 해체됐다.   

이번 러시아 테러는 정황상 스트롱맨임을 과시해온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에 손상을 가할 목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우선 테러 장소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푸틴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이 그 첫째 근거다. 더구나 러시아 테러가 발생했던 그 시각에 푸틴 대통령은 공무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고 있었다. 그로써 범인들이 푸틴이 머물고 있던 시간을 노려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사고 당일 오후 침울한 표정으로 장미꽃 다발을 들고 현장을 방문, 헌화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푸틴은 시종 굳은 표정으로 역사 입구에 꽃을 놓은 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묵살한 채 현장을 떠났다.

러시아 경찰은 범인들의 국적 등 정확한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러시아 테러가 발생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과거 레닌그라드로 불리던 러시아의 북부 도시다. 유럽 대륙 및 북극과 가까운 이 곳은 봄부터 서서히 백야 현상이 나타나 5월 말경이면 거의 밤이 없는 나날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러다 하지가 가까워지는 6월이면 완전한 백야 현상이 나타나고 곳곳에서 백야축제가 벌어지는 관광도시다.

백야 현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될 무렵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은 창문에 두툼한 커튼을 두른 채 잠을 청하곤 한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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