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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국회의원 '해경 갑질논란' 불똥...'쌀기부 땀방울' 가려질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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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해경갑질’ 논란의 불똥이 튀었다. 한 봉사단체가 주관한 ‘대한민국 국민안전 공감캠프’ 참가자들이 여객선이 아닌 해경 경비함을 타고 1박2일 동안 독도를 다녀온 것이 논란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22일 YTN보도에 따르면 지난 19, 20일 진행된 독도 탐방 행사에 나선 참가자 80여명은 해양경찰 경비함 승조원 침실에서 잠을 잤지만 막상 승조원들은 대부분 바닥에서 쪽잠을 자야 했다. 이들은 해경이 쉬어야 하는 휴일에 행사가 열린 탓에 승조원들은 8일간 고된 독도 해역 경비를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다시 독도로 향했다. 함장을 제외하고 승조원들은 자신의 침실을 캠프 참가자들에 내주고 체육실과 기관제어실 등의 바닥에서 돗자리나 매트리스 등을 깔고 쪽잠을 자야 했다.

양승조 의원이 봉사단체의 해경 경비함 승선과 관련해 YTN에 해명하고 있다. [사진출처=YTN 보도화면]

이 행사의 공동대회장은 양승조 의원과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윤 의원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양승조 의원은 소형 경비장을 따로 지원받아 귀항 중인 경비함에 탔다.

양승조 의원은 YTN과 인터뷰에서 “선상에서 인사말도 있을 뿐만 아니라 그분들에게 감사패도 주는 행사가 있어요. 행사를 선상에서 치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밝혔다. 신완철 국민안전 공감캠프 조직위원장은 “행사는 좋은 취지로 했는데, 미안한 감이 있네요”라고 말했다.

일반 여객선이 아니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비함을 이용해 양승조 의원이 공동대회장을 맡은 행사의 독도 탐방을 지원한 데 대해 김용진 동해해양경찰서장은 YTN에 “함정 운영관리 규칙에도 대외 민간단체를 지원할 수 있고 공식적으로 협조 요청을 받아서 공식적으로 결정한 상황이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는 주요 부처 고위 공무원 15명이 해경 경비함을 타고 경남 통영 소매물도를 찾아 등대 관사에서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번에는 비록 성격은 다르지만 독도를 수호하는 해경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를 위해 정작 참가자들이 경비함을 얻어타고 승조원들 침실까지 차지한 것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해경 갑질’로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봉사단체라도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경비함에 승선해 독도를 탐방하는 것은 해경을 상대로 ‘갑질’하는 처사로 바라보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비록 참가자들과 경비함에서 하루밤을 잔 것은 아니지만 양승조 의원은 공동대회장으로서 좀더 세심히 해경을 배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도 함정을 배경으로 항구에서 행사를 많이 한다고 사례를 든 한 누리꾼은 표창도 청사나 부두에서 수여해 해경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지에서 근무하는 해경이 피로가 누적된 채 독도 경비에 나서게 된다면 그것 자체가 안전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튼 취지는 좋지만 방식이 좋지 않게 받아들여진다면 탈이 나는 법이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에서 러브라이스챌린지에 참여, 쌀지게를 진 양승조 의원. [사진출처=양승조 의원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전날 밤 양승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쌀지게를 진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사랑의 쌀 기부 도전 릴레이’에 참여한 사진이다.

국민성공시대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김관용 경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최문순 강원지사에 이어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이 8번째 주자로 참여한 것이다.

양승조 의원은 이날 천안 흥타령 쌀 1톤을 안나의 집에 전달했다. 성남 안나의 집은 대한민국 1호 무료 급식소로 이탈리아에서 온 김하종(본명 보르도 빈첸시오) 신부가 27년째 소외된 불우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는 곳이다.
양승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랑의 쌀 기부도전 릴레이 전달식(러브라이스챌린지)입니다. 전달받은 안나의 집은 이태리 출신 신부님이 27년간 사랑의 봉사를 하였습니다. 지게진 저의 모습! 어울리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양승조 의원에게 “마음이 푸근한 농부”라는 찬사 등 누리꾼들의 공감도 이어지고 가운데, 독도 탐방에서 빚어진 논란으로 비판도 오버랩되고 있는 것이다. 독도 탐방 행사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한 사전점검과 해경들을 헤아리는 배려가 있었다라면 양승조 의원의 ‘쌀지게꾼’ 땀방울이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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