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中 승인 거부로 계약 무산 가능성

  • Editor. 조재민 기자
  • 입력 2018.04.16 0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조재민 기자]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이 미국과 중국 간 첨예한 무역 갈등의 유탄을 맞아 도시바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반독점 당국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우려가 있다"며 "인수 이후 낸드플래시 가격을 일정 기간 동결하거나 사업 부문 분할 같은 추가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을 내세워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최태원 SK 회장이 공들여 M&A에 성공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한·미·일 연합이 6월 1일까지 도시바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에는 M&A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본다. 6월 말로 예정된 도시바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재(再)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의 사모펀드(PEF) 등 외국계 자본을 중심으로 한 도시바의 일부 주주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저(低)평가됐다"며 "이를 제대로 평가해 다시 매각 대금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 도시바의 재무 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급하게 메모리 사업부를 매각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에서 미국 자본이 들어간 초대형 M&A를 승인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보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한·미·일 연합의 인수 자금 중 30~40%가 미국의 베인캐피털과 애플, 델 등이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이 밖에도 미국 퀄컴이 2016년 10월 네덜란드의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 NXP를 44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하는 거래도 유일하게 승인하지 않고 있다. NXP의 본사가 있는 EU에서도 조건부 승인을 해줬지만, 중국 정부만 계속 버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역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1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화교계 자본이 주도하는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미국 퀄컴 인수 시도를 막았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는 거래가 무산되면 SK하이닉스도 기술 개발 같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정치 논리에 M&A가 무산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기업 간 M&A 시도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