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의심할만한 결정적 증거가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가 수사착수 직후 탈퇴 처리됐고, 마지막 접속지를 조사해보니 이재명 지사 자택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미국 트위터 본사가 혜경궁 김씨 계정의 로그 정보 제출 요청을 거부하자 국내 포털사에도 같은 아이디 ‘khk631000’을 사용하는 회원이 있는지 조사를 벌여왔다.
이재명 지사는 그동안 부인 김혜경 씨가 영문 이니셜로 ‘hk’가 아닌 ‘hg’를 주로 사용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와는 배치되는 증거여서 향후 검찰 수사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인 수사결과에 대해선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특히 사건이 이미 송치된 시점에 수사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도 “진행 중인 사건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 이 지사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비슷한 시간 게시된 점, 혜경궁 김씨와 김혜경 씨가 2016년 7월 16∼19일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 점 등을 들어 혜경궁 김씨는 김헤경 씨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수사결과를 근거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한 바 있다.
김혜경 씨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비롯해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