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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의 도래 ➁ : 재택근무 꼭 해야할까? (下)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4.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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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온전한 재택근무로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가정할 시, 재택근무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출퇴근 소요시간이 길고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잘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재택근무 확대는 삶의 질과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 적을 둔 직장인이라면 사계절 내내 출퇴근 때마다 겪어야 하는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 혹은 극심한 도로 정체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출퇴근길은 긴 시간 소요와 더불어 삶의 질을 대폭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둘째, 재택근무는 근로자의 자율성과 업무시간의 유연함을 촉진해 직무 만족도를 크게 향상할 수 있다. 사람마다 생체리듬은 물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끼니조차 거르며 낮에 집중하는 스타일인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새벽녘이나 늦은 밤 업무에 몰두하고 아이디어도 활발히 떠올리는 스타일일 수 있다. 기존 시스템은 이러한 차이를 일괄적으로 무시했으나, 재택근무는 일부나마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고 개인 맞춤형 업무로 전환하도록 도와준다.

재택근무에도 장단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재택근무에도 장단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재택근무가 반드시 장점만 갖고 있지는 않다.

우선 직장 동료와의 직접적 교류를 통한 의사소통 기회가 감소함에 따라 친밀함을 쌓을 기회가 적어졌다. 많은 스트레스가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지만, 동시에 많은 즐거움이 동료와의 일상적 대화나 오가는 농담 속에서 형성되는 것도 사실이다. 약간의 긴장을 동반할지라도 대인관계는 그 자체로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장점을 지닌다.

둘째,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과 배움의 기회가 감소할 수 있다. 아이디어는 홀로 있을 때 떠오르기도 하지만, 본인이 알지 못하는 정보나 의견을 남으로부터 새로이 접할 때 떠오르는 경우도 많다. 업무 특성상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 습득과 의사 교환이 필요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자율성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이의 경우, 자율성이 도리어 나태한 업무 태도를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업무 태도가 좋지 못하다면 그것을 지적해 줄 직장 동료가 필요한데, 서로 떨어져 근무하는 이상 좀처럼 시정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 기업으로서는 관리·감독 비용이 증가하게 돼 재택근무로 인해 절감된 다른 비용, 가령 채용 관련 비용이나 사무실 관리 비용의 감소분을 상쇄시킬 여지도 있다.

메타버스 시대. 기존의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되는 시대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바람을 타고, 재택근무 역시 다소 시행착오는 있겠으나 점차 많은 직종으로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스마트팩토리 등의 상용화가 가속화된다면 비단 사무직에서뿐 아니라 제조업 직군에서도 부분적으로나마 재택근무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재택근무를 반드시 기존 시스템의 ‘진화’로만 여겨 기존 시스템보다 늘 나은 결과만을 창출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재택근무에도 장단이 있음을 인정하고, 조직 구성원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유연하게 자기 조직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 출근이 여러 비효율과 문제점을 지니고 있듯, 재택근무도 능사는 아니다. 다만 우리 앞에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으며,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는 각 조직 구성원들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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