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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증시 하락, 그 진단과 전망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4.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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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3대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 내린 3만4308.1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전장보다 1.69%, 2.18% 하락한 4412.53과 1만3412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하락을 이끈 주범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급등이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79%를 기록하며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1년 가까이 고공행진 해온 물가를 잡기 위해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통화 긴축 스탠스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가파르게 치솟은 탓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인베스팅닷컴에서 캡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인베스팅닷컴에서 캡처]

이날도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연말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고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인 2.25~2.5% 수준까지 인상하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함으로써 연내 2회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날인 12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8%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4%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하면서 1982년 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휘발유 가격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이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지역별 봉쇄가 이어지는 것도 증시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 중 하나란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의 12일 발표에 따르면, 현재 세계 1위 물동량 항구를 지닌 중국 상하이시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도시를 '봉쇄구역', '통제구역', '예방구역'으로 분류하고, 지역별로 봉쇄 수준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지역에 전면봉쇄 조치가 시행됐으며, 이로 인해 식품 등 필수품의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4거래일간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를 넘어서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도 시장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 후반부에 발생하는 금리역전이 금리 인상 초기에 발생한 것은 이전에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던 현상이다.

게다가 지난 7일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금리 인상 초기부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도 병행될 전망이다.

대차대조표 축소란 연준이 지금껏 매입해온 보유자산(채권)을 줄이겠다는 것으로서, 채권을 매각함으로써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인다는 의미다.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 완화와는 대조되는 양적 긴축을 뜻하며, 시중에 돈이 줄어드는 만큼 증시 등에 투자할 여력도 축소된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금리 인상 초기부터 병행하는 이유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기준금리 인상에의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장단기 금리 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가면서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모든 장단기 금리역전이 경기침체의 전조는 아니었음을 지적하며 △과거 경기침체 이전의 장단기 금리역전 기간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2개월 동안 이어졌다는 점 △금리역전이 단기금리의 상승보다는 장기금리 하락에서 비롯될 때 위험신호일 가능성이 큰데, 최근 금리역전은 연준의 긴축 기조로 인한 단기금리의 상승이 주원인이었다는 점 △과거 경기침체로 이어진 장단기 금리역전 폭은 0.2%포인트 정도에 달했는데, 이달 발생한 금리역전 폭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이유로 최근 금리역전 현상을 경기침체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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