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는 현재진행 중? 3년간 기업의 ‘주주환원 활동’ 증가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4.12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올해 1분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12월 결산법인 383개사(코스피 255개사, 코스닥 124개사, 코넥스 4개사)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최근 주주환원 및 주가안정 활동을 실시하는 회사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CGS가 12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총에 앞서 기업의 구체적인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시하거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 배당 도입 등 주주환원 활동을 시행하는 회사 수가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기업의 정관 변경 내용 가운데 이사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주주권익을 보호하는 조항이 포함됐으며,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나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활동이 증가하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활동이 증가하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러한 변화는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 관행이 정착됨에 따라, 보고서 내 주주환원 관련 정보가 양적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향상됐기 때문이란 평가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코스피 상장기업이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10가지 핵심원칙에 대해 준수 여부 및 미준수 사항에 대한 사유를 기술해 제출하도록 하는 보고서다.

2017년 자율공시로 최초 도입된 이래, 2019년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대상으로 의무화됐으며, 올해부터는 자산규모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로 공시 의무가 확대된다. 10가지 핵심원칙에는 △주주 권리의 보장 △주주에 대한 공평한 대우 △이사회 전문성 및 독립성 △사외이사의 독립성 △외부감사인의 공정성 및 회계 투명성 기여 등이 포함된다.

주주 권리와 관련, 현재 한국거래소는 "주주는 권리행사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받고, 적절한 절차에 의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핵심원칙 아래 "기업은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및 향후 계획 등을 마련하고 이를 주주에게 안내하여야 한다"는 세부원칙을 준수하도록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업들의 무분별한 물적분할로 인해 주주피해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기업이 합병·영업양수도·분할 등 그 소유구조를 변경할 시 소액주주 의견수렴, 반대주주 권리 보호 등 주주 보호를 위한 회사의 정책을 기술하도록 하는 원칙도 신설했다. 이는 기업들 스스로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게끔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준수하지 못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 사유와 향후 계획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준수하지 않더라도 법적인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세계적인 기관투자자들부터 나서서 기업에 ESG 의무를 요구하는 만큼 기업들로서는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서두에 언급한 KCGS의 주총 의안 분석 활동 역시 궁극적으로는 국내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자본시장 선진화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 KCGS는 중요 주총 안건을 분석한 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에게 의결권 찬반 사항 등 자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주체의 노력으로 점차 많은 기업이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정책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기업의 불합리한 주총 배당 안건에 대한 KCGS의 반대 권고 기업은 올해 46개사로, 지난해 54개사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의무 대상을 2024년까지 자산규모 5천억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하고, 2026년까지 코스피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 제출 기업 수는 올해 265개사에서 2024년 406개사로 확대될 전망이며,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길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