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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초유의 빅스텝·3회 연속 인상…금리 상승 당분간 계속?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07.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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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의 빅스텝과 함께 3회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또 이와 같은 금리인상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빅스텝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것을 말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때 0.5%까지 내려갔던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날에 이르기까지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0.50%포인트 한 차례 인상돼 도합 1.75%포인트 높아졌다.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인 0.25%포인트의 두 배인 0.50%포인트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차례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다.

이처럼 한국은행이 이례적인 행보를 취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달러당 1300원을 훌쩍 넘어선 환율 상승세도 결코 간과할 수 없으며 ▲한·미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하며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 기록이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인 작년 5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무려 9.7%에 이른다.

또 전쟁으로 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미국의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가 겹치면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았고, 당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 미국 기준금리 추이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 [사진=연합뉴스]

원화가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출되고 이로 인해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원화 약세 탓에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문제는 연준이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다시 한번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데 있다. 이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0.00∼0.2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준은 단기적인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금리인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12일 ‘지난 불황과는 다른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현 상황이 과거와는 다른 이유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수십년 내 최고 수준 미국의 고용시장 견고(실업률 3.6%) 독일 경제의 무역 수지 적자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금리스프레드 차이 미미 낮은 수준의 소비자 부도율 견조한 부동산 시장 상품·에너지 부족으로 위기 발생 낮은 실업률 상황에서 낮은 주가 미국 내 산업생산 호황 높은 저소득 근로자 임금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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