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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인플레 정점 찍나? 물가 오름세 지속될 위험도 여전해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09.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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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현재 고공행진하는 주요국 물가상승률이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는 이견이 나왔다.

한국은행 물가분석부 전망모형팀이 7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이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지속성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제 원자재 가격은 러시아의 에너지공급 축소,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 등 공급 측면에서 불안요인이 내재해 있다. 최근 유가와 식량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

8일 현재 국제 원유가격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움직이던 지난 6개월간의 고공행진을 멈추고 배럴당 82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도 138포인트로, 전달보다 2.7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 해당 수치는 여전히 1년 전보다 7.9% 높은 수준이다.

국내 물가의 경우, 수요 측면에서도 뚜렷한 수요 위축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주요 선진국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확대되며 GDP갭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거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GDP갭이 올해 플러스로 전환한 뒤 이듬해에도 플러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GDP갭은 실제 GDP에서 잠재 GDP를 뺀 값으로, 해당 수치가 플러스라는 것은 실제 경제 활동이 잠재 GDP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어 향후 물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국내의 경우,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은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가령 1970년대~1980년대 초 미국 사례를 보면,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이것이 수요측 물가압력을 촉발하고,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여 자칫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앙은행으로서는 향후 큰 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이로 인해 더 큰 경제적 비용이 초래되는 위험을 떠안게 된다.

반대로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중앙은행이 여전히 긴축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경우, 경기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해 경기 하방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 이것이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추이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하며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또한 최근 임금상승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까지 불안정해질 경우, 물가와 임금의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사팀이 33개국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임금상승률 충격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된 경우보다 불안정한 경우에 물가상승률에 더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기업들이 임금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국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치인 2%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안착 정도 역시 주요 선진국의 평균 수준이다. 다만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를 경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추가로 상승할 수 있으며, 이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한 통화 당국의 적절한 정책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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