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토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흥행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09.07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지금까지 신용 대출 상품만 선보였던 토스뱅크가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며 하반기 양적·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최근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후속 상품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영역 확장의 첫 걸음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월세보증금대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은 일반, 청년, 다자녀 특례로 구성됐고, 최대 2억2000만원 한도로 금리는 3.32%~5.19%까지 상품과 조건에 따라 상이하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전월세보증금대출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전월세보증금대출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신상품을 내놓자 업계가 크게 술렁였다.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신용 대출을 주로 취급해 왔는데, 첫 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외형 성장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된다. 토스뱅크는 최근 경영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엔 손실 규모가 빠르게 감소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간담회에서 “출범 22개월 만에 월 기준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결정적인 건 양적 성장이다. 지출을 커버하고 나서도 이익이 발생했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를 많이 포용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이번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 출시로 여신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여신 잔액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 지난 6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0조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000억원보다 2.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여신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 따라서 이번 상품이 큰 성공을 거둔다면 여신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홍 대표도 “3분기나 하반기에도 규모의 성장과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업계에선 타 인터넷은행과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 이번 상품 흥행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2018년과 2020년 각각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을 내놨고, 지난 7월엔 SGI 전월세보증금대출까지 출시했다. 케이뱅크 역시 2021년 전세대출과 청년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뱅크는 차별화를 위해 출시 전까지 고민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상품 콘셉트를 ‘토스뱅크 케어’로 잡고, 고객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상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세지킴보증’과 ‘등기변동알림’으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주택금융공사(HF)와 손잡고 전세지킴보증을 도입했다. 혜택은 높이고, 보증료는 절감해 고객 부담을 덜었다. 고객들은 그동안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보증료를 부담해야 했으나, 토스뱅크는 HF와 함께 보증료 최저 연 0.02~0.04%를 적용했다. 시중에 알려진 보증 기관 전세반환보증이 아니라 HF 전세지킴보증 상품 자체의 특징으로 기존 고객들이 가입하던 반환보증보다 최대 6배 이상 저렴하다.

토스뱅크는 등기변동알림도 제공한다. 집주인의 재산상 정보 변동이 생길 때마다 토스 앱을 통해 푸시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집주인과 계약이 체결된 이후 고객이 살고 있는 집, 혹은 살게 될 집에 변동 사항이 생길 경우 알림이 가는 형식이다.

박신건 토스뱅크 프로덕트오너는 “그동안 비대면 전세대출은 얼마나 쉽고 간편하게 대출을 해주는 것에만 집중했다”면서 “토스뱅크는 ‘내 보증금을 어떻게 지킬까’에도 초점을 맞췄다. 고객 불안을 해소할 장치로 전세지킴보증과 고객의 정보 불투명성 해소를 위한 등기변동알림을 인터넷은행 최초로 만들게 됐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도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 출시가 주목받는 건 토스뱅크의 넥스트 스텝에도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기자 간담회에선 토스뱅크가 아직 취급하지 않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언제 출시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이 유독 많이 쏟아지기도 했다. 토스뱅크가 주담대 출시도 목표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가 높아진다면 여신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라 일부 우려 섞인 시선도 있고, 토스뱅크가 흑자로 전환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뿐만 아니라 연체율 등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선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 과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주담대는 상품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주담대는 담보 가치 상승에 기대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 성격이 강한 반면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최대 만기 2년에 보증금을 거주 목적으로 대출을 실행해 만기도 상대적으로 짧고 실제 거주 목적에 맞춰진 실수요에 집중된 상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상품 출시 중인 주담대에 대해선 “출시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시장 환경이 준비됐을 때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토스뱅크 사옥 내부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 사옥 내부 [사진=토스뱅크 제공]

이외에도 토스뱅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토스뱅크의 고도화된 신용 평가 모형과 심사 전략을 활용해 지방은행들과 함께하는 상생 모델 상품인 ‘공동 대출’, 환전과 해외 결제·송금, 외화 통장·환전, 해외 주식 연계 계좌 등 외환 관련 서비스인 ‘외환 서비스’, 부모가 아이 미래를 위해 장기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인 서비스인 ‘아이 서비스’ 등이 그 대상이다.

이처럼 토스뱅크가 건강한 포용과 금융 소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선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시작점인 전월세보증금대출 흥행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시장 진출에 나선 토스뱅크가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