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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연체율 다시 오름세, 중소기업 부문 가파른 증가세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3.09.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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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0.4%에 육박했다. 2분기 말 연체정리 확대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였던 연체율이 3분기 시작부터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기업대출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 대출,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하반기 첫달 은행권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9%로 6월 말(0.35%)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7%p 올랐다.

7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7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상반기 말 0.20%까지 떨어졌던 은행 연체율은 하반기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고금리가 지속되자 연체가 불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 0.40%까지 올라 2020년 5월(0.42%)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2분기를 마감하는 6월 은행권이 연체채권 관리 강화에 나선 분기말 효과로 0.35%로 내려섰지만, 3분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7월 말 기준 연체율만 놓고 보면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7월(0.4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4월부터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시작된 이후 낮게만 보였던 연체상황 ‘착시’도 걷혀가면서 0.4% 안팎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7월 중 신규연체율(7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6월말 대출잔액)은 0.09%로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5%p 올랐다.

하반기 첫달 연체 상황은 취약차주 우려가 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연체률 증가세가 가팔라진 게 큰 특징이다.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말 대비 0.04%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2%)로 같은 기간 0.01%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9%)은 0.06%p 오르며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컸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0.51%)은 0.06%p 상승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45%)은 0.04%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2016년 11월(0.46%) 이후 가장 높게 치솟았던 지난 5월 연체율 수준으로 되돌림했다.

1년 전과 견줘보면 중소기업 부문의 연체율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월 대비 0.02%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0.22%p나 상승했다. 중소기업 부문에서 같은 기간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은 0.17%p 올랐고, 개인사업자대출은 0.28%p나 뛰었다.

가계대출 연체율(0.36%)은 전월말 대비 0.03%p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3%)은 0.01%p 오르는 데 그쳤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71%) 상승 폭(0.09%p)이 더 컸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주담대 제외 가계대출 연체율은 세부 부문 가운데 상승률(0.34%p)이 가장 가팔랐다.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7월 말 연체율은 6월 말 하락 이후 상승했으나, 이는 7월 중 은행 신규 연체율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분기 말에 은행의 연체·부실채권 상·매각이 집중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분기 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연체율은 통상적으로 분기 중 올랐다가 분기 말에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원으로 전월과 비슷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상각과 매각을 진행한 6월 말보다 2조원 줄었다.

국내은행의 연체·부실채권 정리는 건전성 지표 관리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다.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데이터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1분기보다 1조원 증가했다.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4조원을 돌파했지만,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늘면서 전체 부실채권비율은 낮아졌다.

2분기 전체 은행권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조2000억원 늘었는데, 상·매각이 2조3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여신 정상화가 8000억원, 담보처분 통한 여신회수가 5000억원이었다. 6월 말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6.4%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 연체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전 10년 간(2010∼2019년) 장기 추세(월평균 0.78%)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 12월 말 연체율은 0.36%였다. 

금융당국은 “다만 최근 글로벌 경제여건 등 고려시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에도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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