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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올해 첫 반등에도 더 벌어진 실적-전망 격차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4.03.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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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커지면서 지난달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다만 건설경기 부진이 비제조업은 물론 제조업에도 타격을 주면서 업종별 경기 개선의 온도차도 도드라진다. 그에 따라 기업의 업황 전망과 실적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p) 오른 69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1월(69)에 이어 지난달 2022년 9월(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8까지 하락했다가 3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9월(73) 2p 반등 뒤 10~12월 70에서 제자리걸음 했던 상황까지 포함하면 6개월 만의 상승세 전환이다.

BSI는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조사(비지니스서베이)를 통해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매월 산출하는 지표로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BSI가 소폭 반등했지만 장기평균(2003~2023년, 77)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석달 평균치도 68.7로 경기 하강기였던 지난해 평균(71.8)보다 낮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 모두 전월 대비 1p씩 상승한 71과 68을 각각 기록했다. 장기평균은 각각 79와 75다. 제조업은 한 달 만에 반등으로 1월 수준으로 돌아갔고, 비제조업은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업종별로 보면 수출주력산업인 반도체의 업황 개선을 내수의 한 축을 이루는 건설 부문 부진이 상쇄하면서 체감경기 온도차를 키웠다.

제조업 업황실적 BSI에서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까지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훈풍에 전자·영상·통신장비(80)가 14p나 상승, 가장 큰 개선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기타기계·장비(76)도 3p 올랐다. 반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1차금속(60)과 금속가공(62)은 각각 9p, 4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에선 증시 호조 영향으로 정보통신업(78)이 7p 올랐지만 도소매업(66)이 3p 내렸다.

기업의 체감경기에서도 수출 회복세와 내수 부진이 엇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13개월 만에 수출이 플러스 전환해 경기 회복의 신호음을 울리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시점과 업종별 업황실적 BSI를 견줘보면 그 흐름은 뚜렷하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6개월 전만 해도 59에 머물렀지만, 이달까지 21p나 급등했다. BSI 분류 38개 업종 중 단연 최대 폭 개선으로 반도체 효과가 그만큼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기계·장비와 전기장비(80)는 반년 새 각각 2p, 1p 올랐지만 최근 회복세를 다지는 양상이다. 반면 1차금속은 같은 기간 10p 떨어졌으며 금속가공과 석유정제·코크스(71), 비금속광물(60)은 나란히 14p씩 하락했다. 지난해 반도체 부진을 상쇄하며 수출전선에서 버텨준 자동차(79)는 6개월 동안 11p 빠진 게 이례적이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51)의 부진이 가장 깊다. 6개월 동안 13p나 급락해 전 업종 가운데 어업(44)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도소매업은 3p 빠지는데 그쳤지만, 국내여행 수요 감소로 숙박업(58)은 전 업종 중 최대 낙폭(-28p)를 기록하면서 내수 부진을 반영했다.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문제는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지체되는 만큼 체감경기 전망과 실적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달 전 기업가들이 가늠한 업황전망 BSI보다 막상 업황실적 BSI가 떨어지면서다.

특히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제조업의 간극이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실적 BSI가 전망 BSI보다 높게 나오다가 지난달엔 1p 낮아졌고, 이달 들어 그 이격도가 확대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매출 실적 BSI는 77로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제시된 전망 BSI보다 7p나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에서 그나마 수출(83)은 전망치보다 2p 낮지만, 내수판매(76)는 예상보다 7p나 떨어져 내수 침체 영향이 짙어졌다. 생산(78)도 전망 수준보다 7p 낮았고, 신규수주(75)는 5p 밑돌았다. 제품재고수준(105)이 예상에 비해 1p 높아지면서 가동률(78)은 전망치에 6p 밑돌았다. 이에 따라 채산성(78)은 전망치보다 3p 뒷걸음질하며 악화했다.

이같이 체감경기 개선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다음달 기업의 업황전망 눈높이도 낮춰졌다. 4월 전 산업 업황전망 BSI(장기평균 79)는 전월 대비 1p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제조업(장기평균 81)이 73으로 2p 낮아졌고, 비제조업(장기평균 77)은 69로 1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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