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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고용 매우 강하고 인플레도 너무 높다"...더 긴축적 스텝?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3.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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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 콘퍼런스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발언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가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현재 고용시장이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도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완화적이었던 통화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으로 되돌리고, 필요하다면 0.25%포인트 금리 인상보다 더욱 긴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통상적인 폭인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아니라 단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고용시장에는 175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고, 지난달 실업률은 3.8%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최저치에 근접했다. 고용 증가세는 인종을 불문하고 인구통계그룹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명목 임금은 수십 년 만에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다. 특히 임금 수준 하위에 있던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는 전 세계적인 수요 급증과 공급망 차질로 인해 지난해 중순부터 고공 행진하던 물가 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이후 더욱 치솟은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과 함께 공개된 금리전망표(점도표)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1.9%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올해 앞으로 6차례의 FOMC 회의가 남아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3월 FOMC 회의에서 공개된 금리전망표 [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공]
3월 FOMC 회의에서 공개된 금리전망표 [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공]

다만 파월 의장은 이러한 정책 전망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며, 단지 가장 가능성 높은 길일 뿐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시행하겠다는 기본 노선은 견지하되,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또한 유연하게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국제유가와 상품가격 급등의 영향이 경제활동을 억제하고, 공급망을 교란할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경제가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보다 훨씬 석유 집약적이라면서, 높아진 유가로 인해 가계의 실질 소득 감소와 수요 위축이 초래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유 시추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미국을 포함한 산유국이 혜택을 얻음으로써 미국 경제의 생산성에 주는 부담은 이전보다 훨씬 덜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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