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반도체발 제조업 재고지표 개선세, 경기 바닥론 키우나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7.28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산업활동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5년 4개월 만에 두 달 연속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생산이 5분기 만에 증가 전환하고, 6월 제조업 재고율은 역대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끄트머리에 9개월째 역성장한 수출의 버팀목인 제조업에서 부진 탈출을 예고하는 지표들이 나타나면서 경기 흐름이 바닥을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기대하는 ‘상저하고’의 경제 회복 경로상에서 큰 변수로 꼽혔던 반도체 등 제조업 재고 부문의 개선세가 반기 반환점을 돌기 전에 뚜렷해지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 전망에도 그만큼 힘이 실리고 있다.

반도체 생산·출하·재고 지표의 개선세로 제조업이 5개 분기 만에 회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반도체 생산·출하·재고 지표의 개선세로 제조업이 5개 분기 만에 회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 100 기준)로 전월 (1.1% 증가) 대비 0.1%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0% 늘며 상승 폭이 전월(0.4%)보다 커졌고, 설비투자는 0.2% 오르며 4월(0.8%), 5월(3.5%)에 이어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2개월 연속 생산·소비·투자의 동반 증가는 2018년 1·2월에 이어 64개월 만이다.

다만 분기 기준(전분기 대비)으로 지난해 4분기 1.4% 역성장했던 산업생산은 1분기(0.7%)에서 증가 전환했지만, 2분기(0.5%)에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4분기 감소(-1.4%)에서 1분기(1.1%) 들어 증가로 돌아섰지만, 2분기(-0.4%) 다시 뒷걸음쳤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0.2%), 1분기(-8.8%) 연속 감소에서 2분기 2.0%로 반등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99.7로 5월보다 0.2포인트(p) 떨어져 4개월 상승세가 멈췄지만,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98.5, +0.1p)보다 0.3p 상승, 두 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6월 산업활동에서 가장 두드러진 포인트는 반도체와 제조업의 개선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이 5월 3.0%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따라 감소(-1.1%)했지만 출하, 특히 수출이 두 달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고가 6.2% 감소해 재고율도 111.4%로 하락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이어 “이에 따라 분기 기준으로는 제조업 생산이 4개 분기 연속 감소에서 3.4% 증가로 전환해 그간의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이 5개 분기 만에 생산 증가세로 개선된 것은 수출 핵심품목인 반도체 회복 흐름 영향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3.6%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D램 등의 출하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생산라인이 활발히 가동된 데 따른 개선으로 분석된다. 2분기 반도체 생산도 전분기 대비 20.6% 증가, 역시 5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는 출하가 41.1% 급증해 재고도 12.3%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올해 최대치인 89억달러로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중이 큰 반도체 생산·출하·재고 지표의 전반적인 개선으로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재고도 6.2% 큰 폭 하락했는데, 이는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재고 지표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제조업 재고 지표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1.4%로 전월대비 11.3%p 떨어졌다. 전체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0.9%p 소폭 하락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6월 산업활동 호조에 대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회복 흐름(전기 대비 0.6% 성장)을 재확인시켜 줬다"며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생산이 5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경기 반등의 화두는 제조업의 회복, 특히 재고 부문의 빠른 개선이 꼽혀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감산효과가 원활한 재고소진으로 이어져야 전체 제조업 업황도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정부가 진입을 공식 진단한 ‘경기 둔화’의 깊이만큼 켜켜이 쌓인 재고가 빠르게 조정될 때 하반기 반등 시나리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재고 소진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 폭도 넓어져야 경기 회복의 기울기는 그만큼 가팔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발 제조업 재고 지표의 개선세가 본격적으로 ‘경기 바닥론’을 키우는 시그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재부는 산업활동동향 평가에서 "생산 측면에서는 수출 물량 회복 흐름(수출물량지수, 전년 동기 대비 5월 0.3% 감소→6월 7.5% 증가), 반도체 재고 축소, 3분기 주요 IT 신제품 출시 등이 긍정적이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 기상 여건에 따른 일시적 생산 영향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고,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