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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K배터리 성적표, 4분기가 기대되는 이유

  • Editor. 김경한 기자
  • 입력 2023.11.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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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경한 기자] 올 3분기 K-배터리 실적이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줄었고 SK온은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전기차 수요 감소와 UAW(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배터리 제품의 판매 호조로 배터리 업계에 순풍이 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운영하면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제 혜택도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이에 증권가에선 배터리 3사 모두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 출처=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뉴스룸 유튜브]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 출처=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뉴스룸 유튜브]

■ LG엔솔, 3분기 최대 영업익 및 4분기 차별화된 강점 부각 전망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한 8조2235억원, 영업이익은 80.1% 오른 73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에는 유럽 수요 약세, 일부 고객의 EV(전기차) 생산 조정, 상반기 메탈가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6% 하락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GM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1기 공장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번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 세액 공제 금액은 2155억원으로 신규 생산 라인의 안정적 증설과 가동에 따라 전분기 대비 94% 늘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GM은 내년 중반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는 등 전기차 감산을 결정했으며, 유럽에선 전기차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친환경 정책 지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중국에선 이미 높은 전기차 침투율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 불확실성을 극복할 ‘근본적 제품 경쟁력 강화’ 계획을 구체화한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부문 성장 등 많은 기회요인이 있기 때문에 내실을 다지는 의미 있는 성장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의 경우 80% 중후반이던 니켈 비중을 90% 이상까지 늘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열제어 기술 향상 등 안전성 강화 및 신규 소재 적용을 통해 성능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요 고객사이자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에 2025년부터 10년 동안 연간 20GWh 규모로 하이니켈 NCMA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애리조나 신규 생산공장을 북미 지역 46-시리즈(지름 46㎜인 원통형 배터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여러 완성차 고객들이 이 배터리 채용에 대한 요구를 늘리고 있어 생산공장을 기존 27GWh에서 36GWh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개발 및 제조의 중심지인 마더 팩토리 오창 에너지플랜트의 46-시리즈 파일럿 라인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둔화가 다수의 제조사로 확대되고 미국 자동차 3사의 파업 영향 등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500조원의 바인딩(법적 구속력) 계약된 수주잔고와 ESS 사업 성장 본격화, 국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 선도가 2차전지 대장주로 차별화되는 강점”이라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 조감도 [사진 출처=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공장 조감도 [사진 출처=삼성SDI]

■ 삼성SDI, 4분기에도 개선 이어가며 ‘억울한 모범생’ 탈피 기대

삼성SDI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0.8% 성장한 5조9481억원, 영업이익은 12.3% 감소한 496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전 부분의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은 판매 호조를 통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특히 자동차용 각형 및 원형 배터리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이는 헝가리 신규 라인 조기 증설 완료에 따라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배터리) 매출이 확대되며, 자동차 배터리에서 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다만 ESS는 4분기 신제품 대기 수요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P5 판매를 확대하고 ESS는 신규 제품 확대 판매에 따라 전력용 및 UPS(무정전 전원장치)용을 중심으로 매출 신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프리미엄 전기차 비중이 높아 경쟁사 대비 판매와 수익성 모두 견조해 실적 역시 경쟁사 대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주가 낙폭이 크다”며 ‘억울한 모범생’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이어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전방 고객사인 BMW, 아우디, 스텔란티스 등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배터리 부문 수익성은 7.7%를 기록했는데 각형 전지 내 P5 비중이 50%까지 확대되며 믹스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고 강조했다.

박형우 연구원은 “삼성SDI가 2차전지뿐 아니라 전체 IT 섹터에서도 몇 없는 3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한 기업”이라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 분기 대비 3%,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전기치 부문이 견조하며 ESS 매출은 계절성으로 전 분기 대비 16% 증가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사진=연합뉴스]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사진=연합뉴스]

■ SK온, 영업 손실 역대 최소 규모로 4분기 흑자전환 기대

SK온(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은 매출액 3조1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861억원으로 역대 최소 규모를 실현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미국 공장 생산 증대 본격화 및 판매 증대를 통해 AMPC(미국 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 수혜 확대 영향으로 최근 두 분기 연속 손실 규모를 줄였다. SK온의 3분기 AMPC 금액은 2099억원으로 상반기 합산 기준 16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4분기에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의 단기적 둔화 및 메탈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온은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AMPC 수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SK온의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공장 수율 개선, 북미 지역 판매 확대에 따른 AMPC 수령 금액 확대 등 SK온의 자체 경쟁력이 개선 중”이라며 “향후 가격 바닥 확인, 전방 수요 개선 등 영업환경 개선 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의 4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3712대로 대폭 증가했는데, 전체 SKBA(SK배터리아메리카) 라인 중 포드향 비중이 70%에 달하기에 폭스바겐 ID.4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SKBA의 전체 가동률과 출하량, AMPC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하나증권은 SKBA의 이론적 가동률을 75%로 가정했을 때 AMPC 수령 금액을 2400억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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