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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어지는 집값 상승세, 짙어지는 매매시장 관망세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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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주택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매매가격 상승세는 지속되지만, 오름 폭은 갈수록 둔화하면서다.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힘겨루기가 관망세를 키우는 흐름이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 감소로 집값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되돌리는 상황이다. 월간, 주간 매매지표 모두 상승세의 뚜렷한 둔화를 보여주고 있어 당분간 집값 바닥론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내놓은 '11월 둘째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18주째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오름 폭은 4주째 둔화세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4주 연속 둔화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4주 연속 둔화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셋째주 0.07%를 기록했던 상승률은 그 다음주부터 0.05%→ 0.04%→0.03%→0.02%로 매주 1%포인트(p)씩 떨어지는 계단식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 추세라면 이달 내 감소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둔화 추세다.

전날 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던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0% 상승했는데, 그 오름 폭은 전월(0.25%) 대비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4개월 오름세 속에 상승률은 9월 0.35%에서 10월 0.27%로 꺾였다. 부동산원은 “서울과 인천, 경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 대한 문의가 꾸준하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거래 가격 차로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으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주간 아파트 매매지표에서도 관망세가 확연했다. 수도권(0.04%→0.03%)의 오름 폭이 둔화한 가운데 서울(0.05%)은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한 반면 경기(0.05%→0.03%)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전주 하락 전환했던 인천(-0.02%→-0.04%)은 내림 폭이 커졌다. 지방(0.02%)의 상승률은 유지됐다.

특히 주택시장의 풍향계인 서울에서는 매매가 하락 자치구가 늘었다. 구로(-0.02%)가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고, 강북(-0.1%)과 노원(-0.1%)은 나란히 보합으로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도봉(0.0%)은 3주째 하락세를 보였고, 강남(0.0%)은 2주째 보합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선호단지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유지됐지만, 매수·매도자간 희망가격 격차로 거래심리가 위축되는 등 전체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뒤 최근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매도자는 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매수자들로선 집값이 확실히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거래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실수요를 반영해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전셋값이 시장을 강하게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오르며 17주 연속 상승했지만, 역시 오름 폭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0.21%→0.19%)을 포함한 수도권(0.20%→0.18%)의 상승 폭이 더 크게 줄어들었다.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이같은 매수자와 매수자 간 힘겨루기는 10개월 만에 주택매매 심리가 꺾인 데서도 감지된다.

국토연구원이 전날 내놓은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1로 전월 대비 8.3p 떨어졌다. 올해 들어 1월(91.5)부터 한 번도 꺾이지 않았던 매매심리가 열 달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4개월 만에 보합 국면을 맞았다. 

수치가 0~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일 경우 보합, 115~200 구간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되는 이 지수는 3분기(7~9월)에 상승 국면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보합 국면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에선 서울의 10월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116.0으로 한 달새 11.4p나 급락했다. 경기도의 지수도 110.9로 9.9p 하락했다.

올여름만 해도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달아오르던 주택 매매심리가 식으면서 주택시장 변화의 가늠자인 거래량이 서울에서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00건에 못 미쳤다. 아직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아 있지만 반년째 이어지던 3000건대 거래량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도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집값 반등세에 매도자의 호가만 높아지면서 매수심리는 꺾이고 거래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자들이 보는 시장 전망도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기 직전인 지난 2월 수준으로 악화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14일 공개한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8.8로 지난달보다 18.9p 급락했다. 전국 평균 지수가 60대를 나타낸 것은 9개월 만이다. 서울은 28.7p(115.0→ 86.3)나 하락했다.

주산연은 “10월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고 내년 중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주담대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화 우려로 주담대에 대한 제한도 커지는 등으로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지수 100 미만)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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