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엔비디아발 글로벌증시 반도체 랠리와 'AI 티핑포인트'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4.02.23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인공지능)가 ‘티핑 포인트(전환점)’에 도달했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엔비디아 제국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이같이 자신감을 보이자 글로벌 증시에 AI 훈풍이 휘몰아쳤다. 생성형 AI가 폭발적으로 튀어 오르는 임계점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AI 시장의 무한성장을 내다보자 미국 등의 증시가 역사적 신고점을 찍었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등에 따르면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AI 개발·투자 열풍을 타고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월~올해 1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한 221억달러로 집계됐고, 순이익도 122억85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769% 급증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매출 204억달러, 순이익 10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5.15달러)도 시장 추정치(4.64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는 24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8% 상회한다.

AI 반도체 시장의 90%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휘몰아친 생성형 AI 열풍 속에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다발 연산해내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대체불가'라는 점에서 반도체 신성장 시장의 수급 상황을 보여준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6.40% 급등한 785.38달러로 신고가를 찍으며 시가총액이 1조9600억달러로 불어나 시총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전장 대비 시총이 2700억달러 늘어나면서 일일 기준 시총 증가 신기록도 세웠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63% 급등한 상태다.

엔비디아발 칩 랠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2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평균지수가 1.18%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을 뚫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1% 상승한 5087.03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2.96% 오른 16057.44로 2년 3개월 만에 1만6000을 넘어섰다.

'제2의 엔비디아'로 주목받는 AMD 주가도 10%대 급등하고, AI 칩 관련주인 마이크론, 브로드컴도 각각 5%대, 6%대 상승을 기록하는 등 엔비디아발 훈풍이 칩 테크 강세를 불러왔다. 글로벌 반도체 벤치마크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97% 급등한 4667.37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80년대 지구촌을 호령했던 반도체 패권 회복을 위한 마중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유치해 오는 24일 구마모토 공장 개소를 앞두고 있는 일본에서는 34년 만에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부문에서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 엔비디아 주도의 AI 칩 호황 기대감이 커지면서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가 2.2% 상승한 3만909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버블 경제’ 붕괴 직전인 1989년 12월 세운 종전 최고가(3만8915엔)를 경신했다. 특유의 주주환원 정책 효과에 엔비디아발 AI 칩 열풍이 더해지면서 ‘잃어버린 30년’을 거슬러 증시 호황을 되찾는 흐름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AI 관련 증시 랠리가 지속하면서 3개 대륙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럽 증시에서도 ‘슈퍼을’로 불리는 반도체 첨단제조장비 글로벌 탑티어인 네덜란드 ASML 주가가 5% 상승하는 등 엔비디아 효과가 두드러졌다. 유럽을 대표하는 스톡스600 지수(0.82%)를 비롯해 독일 DAX 지수(1.47%)와 프랑스 CAC40 지수(1.27%) 등도 신고점을 찍었다. 스톡스 기술주 지수는 2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렇듯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실적이 글로벌 랠리를 이끄는 가운데 AI 반도체 시장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AI 티핑 포인트가 새로운 시장 반등을 촉발하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가 AI를 기반으로 한 '10년 주기' 성장의 시작을 예고했다는 분석에서다.

생성형 AI 열풍이 윤리·보안 측면의 우려에도 전방위적인 수요 폭발을 불러일으키면서 성장 전망을 지탱한다. 황 CEO는 이날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생성형 AI 개발을 시작한 지 1년이 됐다”며 “현재 우리는 이 기술을 모든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10년 주기의 첫 해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AI 산업을 “과소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AI 산업 전환과 시장 주도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너무 강해서 AI 칩을 주문한 고객들에게 ‘공정하게’ 할당하는데 집중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날 인텔의 파운드리 행사에서 "향후 AI 인프라(반도체) 규모는 지금껏 생각했던 반도체 시장과 비교해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