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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각 위드코로나'에도 첫 분기 4%대 성장...회복세 탄력 받을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4.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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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주요국 중에서 가장 늦게 코로나19와의 ‘공존’을 택했던 중국 경제가 시장 전망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년간의 ‘제로코로나’ 봉쇄정책의 빗장을 풀고 처음 맞은 분기 성적표에서 1년 만에 4%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다. 소비를 중심으로 리오프닝(오프라인 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중국 정부가 내건 올해 ‘5% 안팎’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향한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4.5% 증가한 28조4997억위안(5460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최근 애널리스트 조사로 집계한 시장 전망치(4.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4.8%)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무엇보다 서비스업인 3차산업의 분기 성장률이 5.4%로 2차산업(제조업·3.3%), 1차산업(농업·2.2%)보다 높게 나타나 소비 위주로 경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국제 소비재 엑스포를 찾은 방문객들. [사진=신화/연합뉴스]
지난 14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국제 소비재 엑스포를 찾은 방문객들.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 경제는 ‘만리장성 방역’의 폐해에 반발하는 대륙의 ‘백지 시위’ 확산 직후인 지난해 12월 7일 한꺼번에 방역완화책 10개항을 발표하면서 ‘위드코로나’ 기조로 급선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 등의 후유증으로 과연 리오프닝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세계의 공장’이자 지구촌 수요의 바로미터인 중국을 바라보는 의구심이었다.

지난 1월 춘절 전후로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추세적인 1분기 성적표로는 연착륙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이 3.0%로 거의 반세기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만 해도 더딘 성장이 점쳐졌는데, 지난달 경제지표의 반등으로 회복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산업생산은 지난달 3.9% 늘어 1분기 증가율을 3.0%로 끌어올렸다. 특히 내수의 가늠자인 소매판매는 지난달 두 자릿수(10.6%)로 급증한 데 힘입어 분기 오름 폭이 5.8%로 다른 산업활동 섹터보다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장 건설 등을 반영하는 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5.1% 증가했는데, 지난해 전체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견줘보면 소매판매는 3.2%p 높았지만, 산업생산(-0.1%p), 고정자산투자(-0.6%p)는 예상에 못 미쳤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소비를 장려해온 정책 효과가 소매판매를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규모도 전체 성장률에 가까운 수준(4.8%)으로 늘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무려 23.4%나 급증해 분기 증가율 상향(8.4%)을 견인했다. 1분기 수입은 0.2%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1분기 성장률은 1년 전 수준에 0.3%p 근접해 회복했다. 코로나 방역 빗장이 풀렸다가 닫혔다를 반복하며 경기를 짓눌렀던 지난해 2분(0.4%), 3분기(3.9%), 4분기(2.9%) 성장률과 비교하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위드코로나 지각 전환에도 치명적인 혼란 없이 내수가 살아나고 지난달부터는 수출도 개선 신호를 보이면서 침체 국면의 세계 경제에 중국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받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분기 GDP 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분기 GDP 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창치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긍정적인 부분은 가계 신뢰도가 향상되면서 강화되고 있는 소비"라며 ”지난달 강력한 수출 성장은 1분기 GDP 성장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로이터는 중국의 3월 수출이 예상외로 급증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런 개선이 부분적으로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기(대유행기)에 실행되지 않은 주문을 반영한 것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매트 심슨 시티인덱스 선임애널리스트는 "1분기 중국의 성장지표를 보면 올해 5%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가 글로벌 경제전문가(70명)를 대상으로 집계한 성장률 전망치는 연간 5.4%다.

CNBC는 출발이 좋은 만큼 3분기까지 중국 정부의 많은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으며, 시장에서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아이리스 팡 ING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 성장 목표를 유지하려면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추진해야 하는데, 투자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분기 GDP가 전년 대비 6.0%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수가 1분기 성장을 주도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과도한 코로나 봉쇄정책에 지쳐 소비가 실종되다시피 한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중국 성장의 3분의 1가량을 맡아온 부동산투자가 1분기에 5.8% 감소했다는 점은 여전히 중국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받는데 불확실성이 따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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