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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3분기는 '기대' 이상의 반전...남은 '우려'도 씻어낼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0.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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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중국 경제가 우려만큼 허약하지는 않았다. 3분기 기대 이상의 4%대 경제성장률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냈기 때문에 나오는 평가다.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포럼이 베이징에 30개국 정상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 18일 중국은 개선된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경제 침체 우려를 씻어냈다.

기저효과에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6%대 성장을 보였던 2분기와는 달리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반전에 성공하면서 연간 '5% 안팎'의 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을 키운 것이다.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 효과로 내수 경기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다만 성장축에서 4분의 1을 맡는 부동산 부문의 냉기는 가시질 않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 활력 회복은 제약되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3분기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3분기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이날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CNBC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중앙값(4.6%)보다 높으며, 로이터통신(4.4%), 블룸버그통신(4.5%) 등의 전문가 예상치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봉쇄령으로 침체했던 기저효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폭발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과는 반대로 추락했던 2분기와는 달라진 반등세다. 2분기 GDP 성장률은 6.3%로 로이터(7.3%) 블룸버그(7.1%)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한 분기 만에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개선세를 보여준 것이다.

리오프닝 직후 반짝 반등했던 1분기 성장률(4.5%)도 상회하면서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5.2%로 중국 정부의 목표선인 5%를 넘어섰다. 상반기 5.5% 성장률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지만, 이 추세라면 연간 '5% 안팎' 목표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은 2분기 0.5%(수정치)에서 확대된 1.3%로, 시장 예상치(1.0%)도 웃돌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NBS도 성명에서 "1~3분기 '고품질 발전'의 견실한 진전으로 회복과 개선의 모멘텀을 유지했다"고 자평할 정도로 반등의 발판은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공공사업 지출 확대, 금리 인하, 부동산 완화, 민간 부문 지원 노력 등 다양한 조치를 발표했다"며 "(그 효과에 따른) 회복 모멘텀은 정부의 2023년 전체 성장률 목표 달성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성장이 이어진 데는 호전된 내수 경기가 뒷받침했다. 시티인덱스의 매트 심슨 선임 시장분석가도 "성장, 소매판매, 산업생산, 실업 등 광범위한 부양책이 마침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산업활동 지표에서 9월 소비 상황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5.5% 증가, 시장 전망치(4.9%)를 상회하면서 지난 5월(12.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관광 소비 촉진책, 친환경차 등 내구재 소비 장려책이 얼어붙었던 소비를 녹여내는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산업생산 또한 4.5% 늘어 시장 예상치(4.4%)를 웃돌았다. 9월 실업률은 5.0%로 2021년 10월(4.9%)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개선됐다.

로이터는 "9월 소비와 산업 활동이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3분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며 "부양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부동산 위기와 기타 역풍에 경제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짚었다.

여전히 투자와 부동산 부문에서는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지표인 고정자산투자(누적기준)는 1~9월 3.1% 증가했는데, 이는 예측치(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국 부동산개발투자액도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 위기, 판매 부진 등으로 9.1%(1~9월 누적치) 감소, 직전 집계(1~8월 8.8%)에 이어 월별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신규주택 착공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감소하는 등 냉랭한 부동산 투자심리가 지표에 반영됐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중국이 4분기 이후 성장 속도를 높여 확실한 회복 국면을 맞을지는 다소 불확실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의 저우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성장 둔화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단기적인 경제 모멘텀이 경제에 드리운 구름을 일부 걷어냈다"고 평가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 성장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정부가 어떤 성장 목표를 세울지, 재정 완화는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문제까지 가중되면서 중국 수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수출은 지난달 6.2% 감소, 5개월 연속 마이너스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4분기 성장에 대한 긍정론을 펴면서도 중국의 추가적인 정책완화 조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부동산 침체와 여전히 취약한 신뢰로 인한 지속적인 약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경기 회복 본격화에는 부동산 부문, 고용·가계 소득, 일부 민간기업의 취약한 신뢰에 대한 우려 해소가 중요하다는 게 시장의 전체적인 시각이다.

노무라증권의 루팅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도 지난 몇 달간 발표된 부양책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관망 모드’로 전환했을 수 있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 ‘트리플 딥(경기 회복-침체 재반복)’을 예상하는데, 그때 중국은 다시 성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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