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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상저하고, 10개월 넘어선 '4색 부진'의 반등 불씨가 살릴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9.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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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에도 수입이 더 큰 폭 줄어들면서 나타난 ‘불황기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경제 회복 경로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체 수출(11개월), 반도체 수출(13개월), 대중국 수출(15개월)·무역수지(11개월) 등 핵심 무역지표가 저마다 10개월 넘게 ‘마이너스(-)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래도 경제사령탑이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하기 시작하는 초입단계"라고 밝힐 만큼 무역전선에서도 조금씩 개선 단서들이 나타나고 있어 반등론을 키운다. 1년 안팎으로 장기화하는 ‘4색 부진’ 속에서도 일부나마 찾을 수 있는 반등의 불씨를 살려간다면 찬바람 불 때쯤엔 경기 턴어라운드(국면전환)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 속에 8월 무역수지는 3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는 산업통상자원부 발표가 나온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 속에 8월 무역수지는 3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는 산업통상자원부 발표가 나온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8억7000만달러,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8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8.4%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큰 폭(22.8%) 감소하면서 3개월째 무역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에너지(-42%) 수입 감소가 수출보다 수입 규모를 더 크게 줄이는 흐름이 지속됐지만, 무역흑자 폭은 6월(11억5000만달러), 7월(16억5000만달러)보다 둔화했다. 1~8월 누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39억7000만달러로 다소 줄어들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한)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직까지 바닥 경기와 전반적인 지표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면서도 “찬바람이 불수록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수출 성장 지표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상저하고’의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비록 회복 속도는 더디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주요 무역지표의 개선 조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 이후 최장기간 수출 감소다. 8월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하며 7월(-16.5%) 대비 크게 개선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6월(-6.0%)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빠르게 수출 하락 폭이 줄었고, 수출액도 3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였던 7월보다 15억달러 이상 커졌다.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13개월째 이어졌지만, 지난달엔 -21.0%로 올해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감소 폭 연고점인 1월(-44.5%)과 견주면 반토막 난 셈이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7월(74억달러)보다 15% 늘어난 86억달러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6월(89억달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이다. 분기별 평균 추이로 보면 하락세로 접어든 지난해 3분기(112억달러), 4분기(89억달러)에 이어 올해 1분기엔 69억달러까지 떨어졌지만, 2분기 75억달러로 반등한 뒤 7,8월 평균 80억달러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추 부총리가 “대체로 반도체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이유다.

분기별,월별 반도체 수출액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분기별,월별 반도체 수출액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20%안팎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는 최대 교역국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수교 30년을 맞은 지난해 6월부터 대중국 수출은 역대 최장기간인 15개월째 내리막이고,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에 올해 중국 경기 부진이 겹친 탓에 중국과의 무역은 위축될 대로 위축돼 있지만 최근엔 반등 기미가 엿보인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7월(-25%) 대비 감소율이 -20%로 둔화했다. 지난 5월(-21%), 6월(-19%) 수준으로 다시 낮아졌다. 대중 수출액도 지난달 105억달러로 전월 대비 6억달러 증가하면서 1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역시 5월(106억달러), 6월(105억달러) 수준으로 개선됐다. 중국 경기가 2분기에 위축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볼 때 2분기 이후 대중국 수출은 선전으로 평가될 만하다.

대중 무역수지는 더 확실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적자가 역대 최대치(-39억4000만달러)를 찍었지만 지난달에 -11억9000만달러까지 낮아졌다. 특히 지난 3월(-27억7000만달러)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6월부터는 10억달러 초반대로 적자 폭이 유지되면서 개선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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