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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내수 부진도 4분기째, 반등 불씨는?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3.11.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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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경기 둔화와 고물가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제조업 내수 부진이 1년째 이어졌다.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으로 내수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4분기째 내리막을 타면서다. 3분기 감소 폭은 3년 만에 가장 커졌으며, 수입 제품의 공급은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1.6(2020년 100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2020년 2분기(-5.5%) 이후 가장 큰 내림 폭이다.

경기 둔화에 제조업 제품 국내공급이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제조업 내수 부진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경기 둔화에 제조업 제품 국내공급이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제조업 내수 부진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지수는 지난해 3분기(3.6%)까지 7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인 뒤 4분기째 내리막이다. 지난해 4분기(-0.2%), 올해 1분기(-0.4%), 2분기(-1.7%)에 이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국산 제품(-1.6%)보다 수입 제품(-9.2%) 감소 폭이 더 컸는데, 수입 쪽은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국내공급에서 수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3%로 1년 전에 비해 2.4%포인트(p) 축소됐다. 2분기(28.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최종재(소비재+자본재)의 수입 점유비중은 29.4%로 3.0%p, 중간재는 26.0%로 2.1%p 각각 축소됐다.

재화별로는 소비재(-3.5%)와 자본재(-6.8%) 모두 줄면서 최종재의 국내 공급이 4.9% 감소했다. 소비재는 식료품(-6.3%), 자본재는 기계장비(-11.8%)에서 감소 폭이 컸다.

최종재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재화인 중간재 공급도 전자·통신 등 국산(-1.2%)과 1차금속 등 수입(-8.1%) 모두 감소해 3.2% 줄었다. 반도체 등 전자·통신의 경우 국산(-10.4%), 수입(-16.0%) 모두 두 자릿수 줄어들며 13.6%나 떨어졌다.

제조업 국산·수입 제품의 공급은 2,3분기 연속 동반 감소로 이어졌는데, 지난 2월 정부가 ’경기 둔화국면 진입‘은 진단한 이후 이어진 산업생산의 위축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동기 대비로 2분기 –7.8%에서 3분기 –2.1%로 감소 폭이 다소 줄었지만, 내수출하(–2.1%→–1.9%)는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그만큼 제조 수요 위축으로 생산,출하가 부진해지면서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 감소세는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와 국내총생산(GDP) 민간소비금액과는 별도로 부진 상황을 보여준다. 소비재 국내공급은 공산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은 농수산품까지 포함하고, 민간소비는 농수산품·서비스 등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통계청에 따르면 산업활동 3대 지표 중 하나로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4.5%) 이후 58개 분기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 폭을 보였다. 6개 분기째 감소세로 2분기(-0.2%)보다 내림 폭이 더 커졌다.

3분기 GDP 민간소비금액은 1년 전보다 0.3% 증가해 2020년 4분기(-6.3%)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분기(4.6%), 2분기(1.6%)에 이어 증가 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 국내공급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제조업 국내공급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이같이 소비부문의 부진한 내수 지표에 제조업 내수 부진까지 더해진 양상이어서 내수가 얼마나 하반기 경기 반등에 기여할지는 불확실하다. 10월 수출이 1년간의 감소세에 벗어나 외수 부문의 반등을 예고한 터이지만 성장의 다른 한 축인 내수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아 전날 발표한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에서도 내수 증가세 둔화가 점쳐졌다. GDP 성장률을 8월 수정 전망(1.5%) 때보다 0.1%p 낮은 1.4%로 제시한 KDI는 “민간소비는 고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다소 위축됐다”며 “우리 경제는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초만 해도 내수가 수출 부진을 상쇄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 속도에 내수가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다만 중간재, 최종재를 만들어 내다 파는 활로를 넓힐 수 있는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내수 반등의 조짐은 3분기 막판부터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는 제조업 국내공급의 월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 9월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이 지수는 7월 -5.6%, 8월 -4.7%에서 9월 -1.3%로 감소 폭이 확연히 축소됐다. 제조업 국산제품 공급도 7월(-3.5%), 8월(-2.0) 감소세에서 벗어나 9월 0.7%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산은 7,8월 연속 10%대 감소세에서 9월 -6.2%로 개선됐다. 수출 플러스 효과로 제조업 내수만큼은 점차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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