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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도 14개월만에 반등...대중국 '플러스 전환'까지 재촉하나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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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수출이 12개월간의 마이너스(-) 고리를 끊어낸 지 열흘 만에 수출 주력품목 반도체도 본격적인 플러스(+) 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11월 들어 초순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이면서 월간 실적으로는 15개월째 감소 늪에 빠져 있는 최대수출 품목의 반등을 예고한 것이다.

4분기 들어 수출지표가 릴레이로 반등하면서 수출전선에서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 반등으로 만회하는 '상저하고'의 경제 회복 시나리오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11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82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년째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5.1%로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이달 초순에도 플러스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이달 초순 수입액은 199억7700만달러로 1.2% 증가, 무역수지는 17억41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달 같은 기간(-53억91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50억달러를 넘는 상순 적자를 중순부터 줄여 월간 1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5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승용차(37.2%), 정밀기기(17.1%), 무선통신기기(4.1%) 수출 증가를 주도한 반면 석유제품(-9.2%), 철강제품(-5.7%), 선박(-67.1%) 등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반도체의 반등세가 뚜렷해졌다. 반도체 수출액이 1.3% 증가, 초순 기준으로 지난해 9월(7.9%)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9월 초순 -28.2%에 달했던 반도체 수출 증감율은 지난달 초순 -5.4%로 급격히 호전됐고, 한 달 뒤엔 증가 전환으로 11월을 시작한 것이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역성장했던 반도체가 이달 말까지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실로 1년 4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으로 최대수출 품목의 위상 회복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반등은 최근 생산지표의 개선으로 예고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로 8월(13.5%), 9월(12.9%)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면서 활력이 붙기 시작했다. '반도체 겨울나기' 감산에 따른 효과가 점진적인 업황 회복으로 나타나면서 주력부문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엔 메모리 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수출 플러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업황 회복이 가장 빠른 D램의 경우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1.50달러로 전월 대비 15.4% 상승,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월간 반도체 플러스 전환이 예열된 만큼 4분기에는 상저하고 회복을 주도할 수출의 중심축으로 제자리를 잡아나갈 변곡점에 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출 증감률은 올 1분기에 -12.7%에서 3분기에 -9.8%로 개선된 끝에 4분기 첫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 -44.5%까지 떨어졌다가 8월(-20,6%) 9월(-13.6%)에 이어 지난달엔 한 자릿수(-3.1%)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폭을 줄여오고 있다. 분기로도 1분기에 -40.0%에 달했던 감소 폭이 3분기에는 -22.5%로 절반 가까이 개선됐다.

11월 초순 수출 현황 [자료=관세청 제공]
11월 초순 수출 현황 [자료=관세청 제공]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수출실적 평가·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선행지수가 3분기(+0.6포인트), 4분기(+1.4포인트) 연속 전기 대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수출물가가 개선됨에 따라 4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감산으로 인한 D램 가격 상승 및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4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반도체 수출 반등이 한국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을 향한 수출 길을 얼마나 넓혀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반도체 수출은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17개월째 뒷걸음질 쳤지만, 이달 초순 반등의 조짐이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0.1% 감소, 18개월 만에 가장 적게 줄어들었다. 플러스 전환에 바짝 다가선 모양새다.

대중국 수출은 등락 폭과 시기 차는 다소 있지만 전반적으로 반도체 수출 증감 추세와 동조화하는 흐름이다. 9월 초순 증감률이 -17.7%에 달했지만, 지난달 상순 한 자릿수(-4.2%)로 크게 개선되더니 이달 열흘간에는 거의 보합세를 나타낸 것이다. 월간 기준으로도 8월(-19.9%), 9월(-17.6%)에 이어 지난달엔 한 자릿수(-9.5%)로 호전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 수출 회복 경로와 확실히 닮아 있다.

월간 기준 11월 반도체 수출 플러스 반등과 함께 이번 경기 둔화기를 전후로 한국 무역 지표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부진으로 남아 있는 대중국 수출까지 동반 증가세로 돌아선다면 상저하고의 회복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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