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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때 아이와 함께 해볼만한 순천만·신안·무안·고창·강화도 등 서해안 남해안 갯벌체험여행! 그런데 갯벌의 뜻은?

  • Editor. 이두영 기자
  • 입력 2018.07.1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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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두영 기자] 갯벌, 그것이 알고 싶다! 우리나라는 해양 영토 면적이 육지의 4.5배에 달하는 반도국가이며, 해안선이 복잡하고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연안습지(갯벌)도 많이 발달해 있다. 갯벌 총면적은 약 2487㎢로, 국토 면적의 2.5%를 차지한다.

갯벌은 사전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이라고 언급돼 있다. 다르게 말하면 밀물과 썰물에 의해 퇴적물이 형성된 넓고 평평한 드넓은 연안의 땅을 말한다.

경기도에서 갯벌생태를 엿볼 수 있는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사진이 잘 찍히는 여행지로도 소문나 있다.

갯벌이 형성되려면 일단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경사가 완만해야 하며, 퇴적물을 공급할 강에 인접해 있어야 한다. 전남 순천만과 동천, 강진만과 탐진강, 새만금과 만경강·동진강이 대표적이다.

서해와 남해의 갯벌체험장은 여름방학 때 아이들과 가볼만한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바지락등 조개를 캐고 눈 깜짝할 사이에 쏙 들어가는 게를 좇기도 하며 동심의 세계에서 추억을 쌓는 나들이가 갯벌체험여행이다.

그런데 호미 들고 바닷가에 가기 전에 갯벌,개펄,펄,뻘,간석지 등 용어부터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갯벌, 개펄, 펄은 가리키는 대상이 같다. 갯벌은 크게 ‘펄갯벌’과 ‘모래갯벌’로 나뉜다. 뻘은 방언이며, 간석지는 일본식 용어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모래갯벌은 바닥이 주로 모래로 이뤄졌으며, 동해안 대부분 해안과 서해안 인천 백령도·연평도·대청도·용유도·을왕리 등의 해수욕장이 이에 해당한다. 흔히 말하는 해수욕장 백사장이 모래갯벌이다.

전북 고창 구시포해변은 갯벌 생태계가 살아 있어, 7~8월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힌다.

펄갯벌은 주로 펄로 이뤄진 갯벌이다. 갯벌체험이란 주로 펄갯벌에서 이뤄지는 채취 행위를 일컫는다. 인천 강화도와 그 주변, 순천만, 보성, 벌교, 여수, 고흥,해남, 진도 등에 펄갯벌이 많다.

펄갯벌 중 입자가 잘고 입자의 간격도 매우 좁은 것이 진흙펄이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 고루 발달해 있다. 펄이 깊어 무릎까지 발이 빠지는 곳도 있다. 순천만의 경우 진흙 깊이가 수 미터에 이르는 곳도 있어 낙지들이 굵다. 힘들게 일하고도 얻는 것이 거의 없을 때 속말로 ‘뻘짓 했다’고 한다. 이는 바로 진흙펄에서 한 고생을 두고 푸념하는 말이다.

진흙펄에서는 물이나 산소가 들어가지 못해서 생물들이 구멍을 파고 그것을 통해 영양분과 물을 공급받는다. 진흙펄의 대표적 생물은 칠게,두도막눈썹참갯지렁이,농게,털콩게, 문절방둑 등이다. 문절망둑은 문저리 또는 운저리라는 방언으로 불리며 뼈째 회로 먹는 술안주로 옛날부터 인기가 많다.

갈대가 우거진 순천만습지.

펄갯벌 중에서도 바위로 이뤄진 것은 ‘암석펄’이라고 한다. 이 환경에서 갯것들은 외부에 노출돼 있으므로 석회질 같은 성분을 분비해 바위에 단단히 고착하며 살아간다. 김, 다시마, 미역, 따개비,거북손, 굴, 홍합 등이 암석펄을 주거지로 삼는 생물들이다.

정부는 오래 전부터 전남 남해안과 서남해안의 무안갯벌·진도갯벌·순천만갯벌·보성벌교갯벌과 서해안 북부의 인천 옹진 장봉도갯벌 등 주요 갯벌을 연안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포함된다.

미국 동남부 플로리아반도 바로 위 조지아 해안,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노바스코샤 일대 해안,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하구, 독일·네덜란드·벨기에 등에 걸친 북해연안과 더불어 자연생태계를 위한 콩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갯벌은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 홍수조절 기능을 하고, 생물종 다양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또 갯벌의 정화능력은 순천만과 시화호 갈대숲을 통해 입증됐듯이 대단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30년 동안 경제개발이라는 미명으로 간척과 매립을 일삼아 왔다. 세계 최장 방조제(33.9km)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전북 부안의 새만금간척사업이 대표적이다.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인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노태우 후보는 만경평야와 김제평야와 연결되는 옥토를 창출한다는 미명 하에 갯발 대파괴 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후 환경단체, 종교계 등이 환경파괴 등을 우려하며 반대 운동에 나섰고 지역주민도 정부의 장밋빛 선전에 갈팡질팡하며 의견대립을 보여 10여년의 소송전이 벌어졌다. 결국 2006년 최종 판결로 군산시와 부안군을 잇는 세계최장 방조제 건설이 시작됐고 오늘날 선유도까지 근접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생겼다. 그 영향으로 백합과 바지락 등 조개가 푸지게 나던 광활한 갯벌은 생명을 다하고 말았다.

지난 2016년 기준, 서해안 조개류 생산량은 1990년대의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해마다 평균 12만3천톤이 나오던 조개가 3만4천톤만 잡히고 있다. 겨울 한파와 여름의 폭염 등 기후변화 영향도 있지만 갯벌 환경을 악화시킨 인재의 성격이 짙다.

한편 우리 정부는 충남 서천,전북 고창, 전남 신안·보성·순천 등 갯벌 약 1천㎢에 대해 지난 3월 유네스코에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갯벌 보존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등 서류의 완전성이 갖춰지지 않아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갯벌 체험 여행을 하기 전에 먼저 갯벌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를 하고 가면 체험이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

추천되는 여행지 베스트5는 전라남도 순천만습지 및 순천만국가정원,전남 신안군 증도 신안갯벌센터, 전남 무안군 해제면 무안황토갯벌랜드,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충남 태안 안면도의 각 해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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