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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투어] ⑧포항에서 영덕으로, 청량한 해변과 시원한 바람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02.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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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마다 걷기 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요즘 걷기 여행이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충 둘러보고 돌아서는 관광은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모든 감각을 통해 직접 수집된 오감만이 유일하게 진정한 관광으로 여행자를 인도합니다. 길 위에서 게으르게 움직이며 풍경과 세상사를 느껴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사유하고 재발견하고자 하는 여행자의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중입니다. 천천히 구석구석 걷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여행이 주는 선물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편집자 주>

[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해파랑길’은 우리나라 동서남북을 잇는 코리아 둘레길의 동해안 구간으로, 부산광역시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750km의 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해파랑이라는 명칭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월 ‘2021 걷기 여행 실태조사’를 발표했는데 해파랑길이 지난해 걷기 여행자가 선택한 국내 걷기 여행길 중 2위로 꼽혔다. 만족도 면에선 97.3%의 이용자가 여행에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방학, 휴가, 연휴 등을 맞아 해파랑길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몰려들 정도로 그 인기는 엄청나다. 참고로 1위는 ‘제주올레’다.

해파랑길 포항 구간 [사진=두루누비 홈페이지 캡처]
해파랑길 포항 구간 [사진=두루누비 홈페이지 캡처]

■ 18코스 : 칠포-월포-화진, 여러 해변을 비교하다 (칠포 해변~화진 해변 19.2km)

이번 코스 첫 스폿인 칠포 해변의 아침은 조용하다. 지난번 방문 땐 늦은 오후 패러글라이딩하는 동호회인들로 활기가 넘쳤으나, 가족 단위 관광객 몇몇만이 바다를 구경할 뿐이다. 해변으로 파도가 거세게 밀려온다. 하지만 백사장이 얼마나 긴지 세찬 파도를 모두 감싸 안는 느낌을 준다. 해변을 따라 쉬엄쉬엄 걸어가다 보면 짧은 데크 길이 나오고, 여기서 벗어나면 바로 칠포항이 보인다. 칠포항은 칠포1리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어항이다. 관광객 중에서도 낚시꾼이 많이 모이기로 유명하다. 실제 낚시객들이 차에서 주섬주섬 장비를 꺼내 등대나 갯바위에 자리를 잡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다. 아담한 항구지만 가자미, 갑오징어, 광어, 볼락, 참돔 등 계절에 따라 잡히는 어종이 다양하다고 알려졌다. 요즘은 어떤 고기가 잡히는지 방파제 쪽으로 다가가 살짝 고개를 내밀어 본 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항구 때문에 잠시 끊겼던 데크 길이 다시 이어진다. 해변에 해골을 닮은 바위가 있는데 이를 해골 바위라 칭한다. 바위 앞, 배 모양의 해오름 전망대가 바다를 향해 돌출돼 있다. ‘해오름’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일출을 조망하는데 편해 붙여진 이름인 줄 알았지만 포항·울산·경주 3개 도시가 함께하는 동맹의 이름이라고 한다. 세 도시는 모두 한반도에서 해가 먼저 뜨는 지역이며, 대한민국에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 지역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뱃머리 모양 전망대는 투명한 바다 위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이미 해는 중천에 걸려있어 아쉽지만 해오름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포항의 깊고 푸른 바다를 더 실감나게 느껴본다.

칠포 해변 [사진=김준철 기자]
칠포 해변 [사진=김준철 기자]

해안선 모퉁이를 돌아 나오니 작은 규모의 오도리가 나온다. 오도1리 간이 해수욕장이 첫 발을 맞이하는데 간이라고 하기엔 350m가량 되는 긴 백사장을 보유하고 있고, 해변 옆엔 펜션과 음식점이 늘어져 있다. 해변 측면에서 바라보면 안쪽으로 깊게 휜 해안선이 인상적인 곳이다, 앞서 밟은 칠포 해변과 비교했을 땐 물 아래 흐느적거리는 해조류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멀어서 잘 보이진 않으나 반대편 해안 절벽은 오도 주상절리라 불리는 지형이다. 또 오도리 앞바다엔 작은 갯바위인 ‘오도’와 ‘작도’가 놓여있다. 지난해 한 포럼에서 이재원 ‘이재원화인의원’ 원장은 ‘포항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 중 “오도와 작도를 연결하면 오작교가 된다. 이를 스토리텔링하면 하나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코스를 관통하진 않지만 조금 더 올라가면 사방 기념 공원도 있다. 국내에서 근대적 사방(砂防) 산업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2007년 오도리에 개장했다. 오도리는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연 인원 360만명이 포항·경주 영일만 일원의 4538ha 황폐지에 특수 사방을 설치해 단기간에 울창한 산림으로 변모시킨 전국 최대 규모의 사방 산업 성공지라고 전해진다. 지도를 보니 공원 자체가 상당히 넓다. 아직 코스 초중반이라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초입의 영일 사방 준공비, 박정희 대통령 순시 기념비, 문화 유적 전시장만 사진으로 남기고 떠난다. 뒤이어 나타나는 청진항은 포항 구룡포 석병리와 더불어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인기를 얻은 곳이다. 색감이 선명하고 운치가 있어 촬영지로 낙점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해오름 전망대 [사진=김준철 기자]
해오름 전망대 [사진=김준철 기자]

외딴 모퉁이를 돌아가니 이가리 마을 회관이 나오고, 오른쪽엔 이가리항이 펼쳐져 있다. 조금 전까지 조업했는지 어망을 청소하고 트럭에 싣는 어부들이 보인다. 파도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치는 걸 하염없이 바라본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와 잠깐 휴식을 취하기도 적당하다. 이가리항 주변엔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멋진 카페들이 많다. 점심을 먹은 관광객들도 바람을 쐬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가리 해변을 지나면 이가리 닻 전망대가 나타난다. 명품 해양 관광 도시 포항 특색에 걸맞게 닻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앞서 본 해오름 전망대와 닻 모양의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이가리 닻 전망대는 전망대 끝까지 가기 위해 목책교를 따라 걸어야 한다. 목책교 중간 등대가 있어 포토 스폿으로 삼기 좋다. 여러 커플과 가족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목책교를 따라 줄을 서 있다. 전망대에 올라 보니 이가리 해수욕장과 방파제 풍경이 옆으로 쭉 펼쳐져 감성이 충만하다. 이가리 전망대는 독도를 향하고 있고, 독도까지 직선거리는 약 251km로 국민의 독도 수호 염원을 담았다고 알려져 있다. 전망대 아래에서 찍는 사진도 꽤 흥미롭다. 입구 근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동굴 포토존과 거북 바위가 위치해 있어 전망대와 바다, 인물이 감성적으로 카메라에 담긴다.

이가리 닻 전망대 [사진=김준철 기자]
이가리 닻 전망대 [사진=김준철 기자]

도로를 따라 용두교를 넘으니 월포 해변 입구를 알리는 아치가 크게 세워져 있다. 월포 해수욕장은 은빛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백사장 길이가 무려 1.2km고, 물이 맑으며 수심이 얕다. 날이 쌀쌀했으나 대학 MT를 왔는지 젊은이들이 한 무리를 이뤄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있다. 젊음이 활기를 더한 덕분인지 해변 자체가 시끌벅적하고, 그 옆을 지나는 차들과 행인들 움직임도 경쾌하다. 아울러 주위 숙박 시설이 잘돼 있어 피서 땐 대단위 관광객이 많다는 전언이다.

또 월포는 서핑 성지로도 잘 알려졌다. 서핑하기 적당한 바람과 물결, 수심 3박자가 갖춰진 덕분이다. 포항시에선 서핑 업체들과 연계해 저렴한 가격에 서핑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포항 바다야 놀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포털 사이트에 ‘월포 서핑’이라고 검색하면 서핑 강습과 용품점, 렌털점이 여럿 나온다. 특히 차와 간단한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겸용 가게들이 이색적이다. 바다를 정면으로 오른쪽엔 해수욕하며 캠핑할 수 있는 구역이, 왼쪽엔 서핑을 즐기는 구역으로 나뉜 것도 월포 해변의 특이점 중 하나다.

월포 해변 [사진=김준철 기자]
월포 해변 [사진=김준철 기자]

화진 해변을 앞두고 방어리와 방석리가 연달아 나온다. 조사리 해변 끝자락에서 방석리로 가는 길은 해안의 자갈길을 지나서 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거칠다. 월포부터 신나게 걸어왔기에 안전에 유의하며 속도를 늦춘다. 방석리 방파제 벽엔 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 동물들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그려진 벽화들이 특별하다. 화진1리 마을회관을 지나 화진2리 어항에서 방향을 바꿔 내륙으로 우회한다. 해변만 고집하던 이번 코스가 종점 부분에서 차도와 소나무 숲속 길로 가게 한다. 한참을 돌아 종점인 화진 해변을 만난다. 20km나 되는 길을 걷는다고 피로가 쌓였지만 늦은 오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해 피로가 빠르게 씻어 내려가는 듯하다.

■ 19코스 : 영덕 블루로드의 시작 (화진 해변~강구항 15.7km)

화진 해변은 앞선 코스의 칠포나 월포 해변에 비해선 작은 곳이지만 나무가 많고 물이 맑으며 주위 경관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경관을 보기까진 38년을 기다려야 했다. 원래 군 점유 화진 해변의 담장에 가로막혔는데, 2020년 담장을 철거하며 주민과 관광객 품으로 다가왔다. 아직 공사 펜스가 도로를 가로 막는 등 다소 부산스럽긴 하나 왼편에 자리 잡은 야트막한 말머리산과 긴 해변이 잘 어울린다. 시작점에서 국도로 조금 올라가 내려다본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 풍경은 환상적이라 한동안 머물며 넋 없이 쳐다보기만 한다. 화진 해변은 해수욕객들뿐만 아니라 드라이브하기 안성맞춤인 곳으로 유명하다. 여러 여행 후기를 보니 7번 국도를 따라 시원한 바람을 쐬며 드라이브를 즐겼다는 평이 즐비하다.

이번 코스는 영덕 블루로드를 공유한다. 따라서 해파랑길 19코스 자체를 영덕 블루로드 D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해안 절경을 이루는 구간에 안전한 탐방로를 조성해 영덕군의 각종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함으로써 지역 소득을 증대하고, 관광지로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 완공됐다. 명칭의 블루로드(Blue Road)는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다(Beach) △새로운 빛(Light)·전설과 이야기가 풍부한 곳(Legend) △언젠가 가보고 싶은 관광 목적지(Utopia)·독특한 지역 문화가 있는 곳(Unique) △희망의 에너지(Energy)·흥미진진한 장소(Exciting) 등 도보 여행길의 상징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 명명한 것이다. 특히 블루로드 D코스는 ‘쪽빛 파도의 길’이라고 불릴 만큼 파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화진 해변 [사진=김준철 기자]
화진 해변 [사진=김준철 기자]

얼마 못 가 해변의 너덜 지대가 나오기 때문에 쪽빛 파도를 체감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바위를 반복해 걸어야 해 힘이 갑절로 들지만 파도 소리를 가깝게 들을 수 있으며, 짭조름한 냄새까지 코 끝에 풍겨온다. 긴 너덜 지대를 빠져나오면 지경천이 나오는데 그 위 다리를 경계로 포항시와 영덕군이 나뉜다. 이곳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블루로드가 시작된다. 영덕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십중팔구 대게라고 답할 것이다. 이 때문인지 블루로드의 시작도 대게 공원이다. 대게 공원의 대게 형상이 문 앞에서 관광객을 반기고 있다. 대게 공원은 포토존 게이트와 파도치는 바다의 대게 트릭아트 등이 설치돼 있어 관광객에게 영덕의 상징성을 미리 체험 가능하게 해준다.

대게 공원을 구경한 후 영덕 대게 맛은 어떨까 생각하며 다시 북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도로를 따라 걸으니 먼 곳에 양륙함(LST) 한 척이 멋쩍게 떠 있다. 웬 군함이지 하고 지도를 보니 장사 상륙작전 전승 기념관으로 표시된다. 장사 상륙작전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이곳에서 벌어진 상륙작전으로 인천 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후방을 교란하는 것이었다. 큰 공헌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장사 상륙작전은 기밀에 부쳐 있다가 1997년 장사리 해변에서 작전 중 사용됐던 문산호와 유해가 발견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문산호 형태를 그대로 옮겨 놓은 전승 기념관은 전시 유품 공간과 당시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영상관 및 기록관 등으로 구성돼 전시 상황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장사 상륙작전 전승 기념관 [사진=김준철 기자]
장사 상륙작전 전승 기념관 [사진=김준철 기자]

관람을 마치고 3층으로 나오면 갑판 제일 앞자리에서 장사 해변과 200고지가 한 눈에 보인다. 또 장사 상륙작전 전승 기념 공원으로 걸어 나오니 위령탑과 위패 봉안소 등이 있다. 동상이 소소하게나마 그날의 전장을 되살린다. 전시로 본 상륙작전 장면이 자연스레 떠오르며 순국한 영웅들에 대한 죄송스러움과 고마움에 가슴이 먹먹하며 동시에 벅차다. 의미 있는 관람을 마치고 장사 해변을 본다. 장사(長沙)리 유래처럼 길고 큰 백사장이 장엄함을 느끼게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기분이 함께 몰려온다. 모래알이 굵은 해변을 천천히 걸어본다. 까끌까끌하지만 반짝이는 모래가 발을 감싼다. 자연과 시간은 역사가 품은 아픈 상처를 덮어주고, 이젠 길 위를 걷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듯하다.

길은 해변의 소박한 마을로 이끈다. 부흥리와 원척리를 지나면서 해변 길을 따라 걷는데 바위들이 파도를 막아 고요하고 아늑한 해변이 연달아 나온다. 부흥리 해안엔 각종 조형물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갈매기들과 함께 하는 포토존과 대형 황금 물고기 조형물도 이색적이다. 또 방호벽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아름다운 벽화들이 즐비하게 늘어지며 파도의 한켠에 기억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부흥리 벽화 마을은 후회 없는 선택으로 간주된다. 이 때문인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영덕을 찾게 만드는 최고의 뷰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부흥리 황금 물고기 조형물 [사진=김준철 기자]
부흥리 황금 물고기 조형물 [사진=김준철 기자]

동해를 끼고 7번 국도를 계속 밟는다. 아름다운 풍광 때문인지 길가엔 펜션과 풀빌라 등이 줄지어 서 있다. 건물 사이로 빼꼼 보이는 바다가 애간장을 태운다. 한 순간 숙박 시설이 걷히고 큰 항구가 나타난다. 구계항은 7번 국도변에서 자연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구다. 대부분 관광객이 시야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풍경에 이끌려 절로 발길을 멈춘다고 한다. 또 영덕의 대표적인 대게 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을을 부드럽게 둘러싸고 있는 능선과 리드미컬하게 출렁이는 너울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본래 조그마한 포구였던 구계항은 현재 국가 항으로 지정돼 수십 척의 크고 작은 배들이 출입하고 있고, 마을 내엔 대게나 회를 파는 식당들이 모여 있어 활력이 넘쳐흐른다.

구계항에서 다시 힐링하고 북진하니 또 다른 인증샷 명소인 삼사 해상 산책로가 있다. 해안 도로에서 바다를 향해 Y자 형태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코스의 오륙도 스카이워크와 2코스의 청사포 스카이워크, 17코스의 포항 해상 스카이워크 등과 비교하며 유리 위를 걸어 본다. 부채 손잡이 부분을 따라 들어가 바다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느낌이 짜릿해 비로소 바다와 하나가 된 기분이다. 해상 산책로 바로 위엔 삼사 해상 공원이 있다. 이북 5도민의 망향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1995년도에 세워진 망향탑과 경북개도 100주년 기념 사업인 경북대종, 공연장과 지품면에서 채취한 꽃 모양이 일품인 천하 제일 화문석, 인공으로 아담하게 만들어 놓은 폭포 등이 관광객에게 유희를 건네준다.

삼사 해상 공원 입구 [사진=김준철 기자]
삼사 해상 공원 입구 [사진=김준철 기자]

동해의 맑은 정기가 서린 삼사 해상 공원에선 강구항이 한눈에 보인다. 오포리 해변에서 마주 본 강구항과 방파제는 강물을 동해로 흘려보내는데 여념이 없고, 강구항 대게 거리는 저녁 장사 준비로 바쁘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며 쪽빛 파도의 길 여정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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