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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드라이브 코스 파주자유로를 달려 특별한 여행지 임진각 ‘바람의 언덕’에서 노을을 보다

  • Editor. 이두영 기자
  • 입력 2018.08.0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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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두영 기자] 남북통일이 되는 날을 상상하며 자유로를 따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관광지를 향해 드라이브를 즐겨 봤다. 일산 이산포분기점에서 임진각까지는 약 30분 거리.

자유로 제한속도는 시속 90km이다. 크루징으로 설정해 놓고 달리니 한강의 평화로운 모습과 파주 심학산, 성동IC 부근의 오두산통일전망대 등이 한결 평화롭게 와 닿는다. 태풍 이후의 하늘은 맑고 깨끗해 북한 개성공업지구의 송악산 줄기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남북정상회담,북미회담 등 북한 비핵화 논의와 교류분위기에 힘입어 한층 관심을 받고 있는 여행지가 판문점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도 파주 자유로 끝의 임진각 관광지다. 사진은 석양 무렵 바람개비 3천개가 돌고 있는 바람의 언덕. 

임진각 관광지 매표소에 도착해 주차요금만 2천원 지불하고 광활한 주차장에 차를 댔다. 이곳 관광지 일대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전망시설인 임진각,통일기원 돌무지, 평화의종,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바람의 언덕, 카페 안녕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는 자유의 다리, 장단역 증기기관차, 지하벙커인 아트스페이스BEAT131은 이땅이 분단국가임을 표피적으로 느끼게 한다. 민통선 안 여러 안보관광지를 연결해주는 DMZ 생태관광지원센터도 있다.

아쉬운 것은 낙하IC를 지날 때만 해도 뚜렷히 보이던 북한 송악산이 임진각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망대 건물 꼭대기에서도 푸른 논과 자유의 다리,임진강철교 등만 보일뿐이다.

6.25때 적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가 임진각 관광지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는 화물 운반용 증기기관차, 파괴되기 전에는 최고시속 80km로 달렸다.

망향의 노래비를 지나 수많은 전쟁 사진이 더덕더덕 붙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면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거대한 고철 덩어리로 햇빛 가리개 밑에서 웅크리고 있다.

덩치가 길이 15m,폭 3.5m, 높이 4m이다. 6.25전쟁 때 개성에서 평양으로 군수물자를 싣고 가던 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다가 장단역에서 파괴됐다고 전해진다. 1천개가 넘는 탄흔과 찌그러진 바퀴가 당시 상황을 대변한다.

반세기 동안 비무장지대에 방치돼 있다가 2004년 임진각으로 옮겨졌다. 생명을 다한 기관차 옆에는 뽕나무 한 그루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망가진 기관차가 DMZ 내에서 방치되는 동안 그 지붕 위에서 자라던 나무다.

그 옆 철조망 아래에는 통일기원 문구가 쓰인 천 조각들이 티베트의 룽다처럼 빽빽이 걸려 있다.

바람의 언덕.

임진각은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연못 가운데 지어진 카페를 통과하면 임진각 관광지의 상징과도 같은 바람의 언덕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바람개비가 사계절 내내 돌아가는 언덕이다.

언덕에는 ‘통일바라기’라는 이름이 붙은 거인상들도 있다. 거센 바람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도록 대나무로 엮은 조형물 4개가 통일염원을 상징하며 일렬종대로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해가 질 무렵 하늘에 벌건 기운이 감돌 무렵 낙조를 배경으로 흥미로운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다.

파주에 있는 여행지 중 임진각이 각별한 의미를 띠는 것은 DMZ투어의 관문이기 때문이다. 임진각에서 표를 구입해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허준묘,해마루톤 등 명소를 둘러본다.

해마루촌은 민통선 내 전원마을로 야생화, 철새구경,생태 및 전통 먹거리체험 등이 이뤄지고 있다. 통일촌도 주변에는 지뢰가 많지만 옛 풍경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마을 안 식당은 장단콩으로 두부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맛집으로 나들이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임진각 근처의 갈만한 여행지는 임진강 근처 절벽에 위치하며 율곡 이이가 머물렀다는 화석정을 비롯해 파주 탄현면 성동리 통일통산 인근의 헤이리마을이 가장 유명하다.

그 부근의 프로방스마을은 경기도 가평의 쁘띠프랑스를 연상시키는 동화속 같은 집들과 허브 용품 가게가 있어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로 옆에는 곰탕 등 한식을 잘하는 식당과 레스토랑, 모 유명 베이커리의 마늘빵, 수준 높은 커피가게 등이 있다.

요즘 파주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주변에 문화 명소가 거의 없지만 임진각으로 향하면 자유로 주변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등 가볼 곳이 널려 있다.

북한의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북한이 비핵화를 두고 미국에 대해 호락호락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남북간 교류협력이 확산되리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서울역을 출발해 임진강역, 민통선 안의 도라산역, 신의주역을 통과해 유럽까지 열차로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열대야가 있는 저녁인데도 임진각 바람의 언덕은 한없이 평화롭고 노을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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